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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면 빠알간 단풍 치마를 두르는 ´무주 적상산'
  • 최철규
  • 등록 2013-11-15 12: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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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한창 절정인 요즘, 가는 가을이 아쉽다고 말씀 드리면 너무 성급한가? 하지만 이곳 무주는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나 강원도만큼 추운 곳이라 겨울이 빨리 온다. 최근에 우리나라도 이상기온 때문에 봄과 가을이 점점 짧아진다고 하는데 이곳은 더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제 마음이 겨울채비로 바쁘다보니 그런 생각이 든 것 같은데?

 
단풍이 다 지기 전에 여러분에게 아름다운 단풍소식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기도 하다. 넓고 넓은 캔버스에 울굿 불긋 여러 가지 물감을 쏟아 부어, 깊어가는 가을의 소경들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는 곳이 있어 소개한다.

 
적상산, 들어보셨나요? 무주에는 유명한 산이 두곳이 있다. 하나는 구천동계곡과 리조트로 잘 알려진 덕유산이 있고, 또 하나는 단풍이 아름다운 적상산이다.

가을이면 빠알간 단풍 치마를 두르는 '무주 적상산' 기사 사진, 전망대에서 바라본 적상산의 울긋불긋한 모습
▷전망대에서 바라본 적상산(赤裳山)의 모습이다. 적상산은 붉을적(赤) 치마상(裳), 예부터 붉은 치마를 두른 듯 단풍이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적상산(赤裳山), 이름부터 예사롭지가 않다? 붉을적(赤) 치마상(裳), 예부터 붉은 치마를 두른 듯 단풍이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서 가을 단풍을 주제로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자연이 그린 그림’ 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에 저와 함께 가보자.

 
그럼 먼저 적상산이 어떤 곳인지 알아볼까? 그래야 그림을 감상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한국 100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적상산은 사방이 깎아지른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바위산으로, 해발 1,034m의 적상산은 향로봉(1,029m)과 천일폭포, 송대폭포, 장도바위, 장군바위, 안렴대 등이 있고 정상에는 양수 발전소 상부댐인 산정호수(적상호)와 적상산성, 안국사 등 유서 깊은 문화 유적과 산 중턱에는 머루와인동굴이 있다. 그럼 저의 간단한 설명과 함께 작품들을 감상해보자.

 

이 그림은 적상산사다. 세계기록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조선왕조실록(국보 제151호)이 약 300년 간 무사히 보관됐던 곳으로, <조선왕조실록> 복본 34권(왕조별로 1권씩 27권, 무주에 관한 기록 7권)과 왕실 족보인 <선원록> 복본 5권을 제작해 비치했고, 실록 제작 · 편찬 과정 및 옮기는 과정 등을 담은 22종의 전시패널이 설치되어 있다.

가을이면 빠알간 단풍 치마를 두르는 '무주 적상산' 기사 사진, 적상산사고의 모습
▷적상산사고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조선왕조실록(국보 제151호)이 약 300년 간 무사히 보관됐던 곳이다.

 
임진왜란 전 평지에 있던 4대 사고가 임진왜란으로 인해 소실되고 유일하게 남아있던 전주사고의 실록을 임진왜란 이후 춘추관, 태백산, 묘향산, 오대산, 마니산 등 5대 사고를 설치하여 각각 실록을 보관했는데 당시 북방 침입으로 인해 묘향산사고의 실록이 보관에 어려움이 있자 무주의 적상산에 실록전을 세우고, 1634년 이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그 후 1910년대에 일제에 의해 사고가 폐지되자 적상산의 실록은 왕실 규장각으로 옮겨 보관해오다가. 6·25 때 북한으로 반출됐으며 김일성 종합대학 도서관에 보관 중이고, 전라북도 기념물 제88호로 지정되어 있다.

 
다음 그림은 적상산성인데, 고려 때에 거란의 침입과 왜구의 침입 때에 이미 산성이 경영되어 인근 여러 고을의 백성이 피난했던 곳이다.

가을이면 빠알간 단풍 치마를 두르는 '무주 적상산' 기사 사진, 고려말에 만들어진 적상산성의 모습
▷적상산성은 고려 말기의 산성으로 둘레 약 3,000m이며 현재 북문지, 서문지 및 사고지가 남아 있다.

 
성내에는 비옥한 토지가 있었고 못이 4개소, 우물이 23개소나 있었는데, 1645년(인조 23)에 세운 호국사비(護國寺碑)엔 고려의 최영과 조선의 최윤덕에 의해 산성설치가 논의된 바 있다. 고려 말에는 삼도안렴사(三道按廉使)가 왜구를 피해 들어와 병사를 주둔 시켰던 곳이기도 하다.

 
또한 1898년(고종 35)에 펴낸 <적성지(赤城誌)>에도 1374년(고려 공민왕 23)에 삼도도통사 최영이 제주를 정벌하고 개선하는 날, 무주를 지나가면서 적상산의 준험함에 감탄하여 왕에게 축성할 것을 건의했다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이번엔 안국사로 가보자. 안국사는 본래 보경사(寶境寺) 또는 산성사(山城寺) 등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고려 충열왕 3년(1277) 월인화상(月印和尙)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하고, 한편으론 조선 초기 무학대사(無學大師)가 왕명을 받아 세웠다고도 한다.

가을이면 빠알간 단풍 치마를 두르는 '무주 적상산' 기사 사진, 안국사 경내의 아름다운 단풍의 모습
▷안국사는 무주군 적상면 북창리 적상산(赤裳山)에 있는 사찰로 보경사(寶境寺) 또는 산성사(山城寺)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둘 다 사적(史的)인 근거는 없고, 다만 고종 2년(1865) 사찰을 중수하고 남긴 안국사중수기(安國寺重修記)에 따르면 “옛날 풍수지리학자의 건의에 따라 산성을 쌓고 승병을 모아 지키게 했는데, 안국사는 곧 승병이 거처할 영사(營舍)로 지은 사찰”이라고 한다.

 
경내의 건물로는 극락전과 천불보전, 청하루, 지장전, 삼성각, 범종각 등이 있으며 이 중 극락전(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42호) 내부에는 본래 1772년(영조 48) 제작된 후불탱화가 있었으나 도난당하였고 보물 제1267호인 안국사 영산회 괘불탱(安國寺 靈山會 掛佛幀)이 보관되어 있는데 이는 석가가 영축산에서 설법하는 장면을 그린 괘불이다.

가을이면 빠알간 단풍 치마를 두르는 '무주 적상산' 기사 사진, 산정호수의 아름다운 해넘이 모습
▷산정호수는 적상산 분지(해발 800m)에 위치한 인공호수로 양수 발전소에 필요한 물을 담아두기 위해 만든 댐으로 적상호라고도 한다.

 
산정호수는 적상산 분지(해발 800m)에 위치한 인공호수로 양수 발전소에 필요한 물을 담아두기 위해 만든 댐으로 적상호라고도 한다. 무주읍에서 산정호수까지 드라이브를 할 수 있는데 천일폭포, 적상산성, 안국사 등을 탐방할 수 있으며 전망대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굽이굽이 방금 올라온 길을 둘러보는 즐거움도 있다.

 
이 작품이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적상산에 오르는 길이다. 가운데 길가의 노란색 나무가 은행나무인데 정말 아름답다? 붉게 물들어 초록과 어우러진 단풍에 노란 은행나무가 색을 더하니 누구든 반하지 않을 수 없다.

가을이면 빠알간 단풍 치마를 두르는 '무주 적상산' 기사 사진, 전망대에서 보이는 적상산 오르는 구불길의 단풍든 모습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적상산 오르는 길들에 붉게 물들어 초록과 어우러진 단풍에 노란 은행나무가 색을 더하니 보기만해도 아름답다.

 
적상산에는 적상산성 서문아래 하늘을 찌를 듯이 서있는 장도바위가 있는데 고려 말 최영장군이 적상산을 오르다가 길이 막히자 장도를 내리쳐 길을 내고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고. 하지만 이곳은 등산코스를 이용하셔야만 보실 수 있다.

 
적상산의 남쪽 층암절벽 위에 위치한 안렴대는 고려 때 거란의 침입이 있었을 때 삼도 안렴사가 군사들을 이끌고 이곳으로 들어와 진을 치고 난을 피한 곳이라 하여 안렴대라 했고 병자호란 때는 적상산 사고 실록을 안렴대 바위 밑에 있는 석실로 옮겨 난을 피했다는 유서 깊은 사적지이다.

 

와인동굴은 무주양수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해발 800m에 위치한 상부댐과 하부댐간의 직경 5m의 수로를 연결하기 위해 조성된 작업터널로 길이가 579m이고. 이 터널의 온도는 평균 14℃~16℃로 여름과 겨울의 온도 차이가 없어 와인저장고로 최적의 장소다.

가을이면 빠알간 단풍 치마를 두르는 '무주 적상산' 기사 사진, 머루와인 비밀의문의 모습과 머루와인동굴 내부 모습
▷머루와인동굴은 천연와인 저장고로 머루와인이 숙성되는 곳이다. 현재 2만여 병의 와인이 저장되어 있다.

 
2009년 문을 연 머루와인동굴은 천연와인 저장고로 머루와인이 숙성되는 곳이다. 현재 2만여 병의 와인이 저장되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와인을 저장하고 숙성시키기도 하지만 시음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족욕을 체험할 수도 있다. 적상산에서 내려가시면서 들르는 것이 편하다.

 
하늘 아래 단일 폭포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적상산 북창마을을 지나 정상으로 가는 드라이브길 중간지점에 수십 길의 암벽을 타고 내리는 한 줄기의 폭포수는 심산유곡의 정적을 깨고, 병풍처럼 둘러싸인 주변의 암벽은 천길이나 높고, 쏟아지는 비폭(飛瀑)은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는 기분이 든다.

가을이면 빠알간 단풍 치마를 두르는 '무주 적상산' 기사 사진,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무주호의 모습
▷적상호 양수발전시설과 같이 있는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무주호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수력발전의 일종으로 전력요금이 저렴한 심야에 하부저수지의 물을 해발 860m의 상부저수지로 끌어올려 저장하였다가, 전력수요가 많은 시간에 물을 하부저수지로 낙하시켜 발전하는 방식의 양수발전을 하는 무주양수발전소는 무주를 찾는 사람이면 꼭 한번 들리는 관광명소로 우리고장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이며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입니다. 이곳의 앞쪽에 하부저수지인 무주호가 있으니 가볍게 산책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하다.

 

자연이라는 아름답고 웅장한 전시회에서 감상한 그림들, 마음에 드셨나요? 아니 아니, 아무리 보아도 전시회장이 보이지 않는다고? 후후, 제가 말씀드린 전시회장은 바로 적상산을 두고 한 말이었다. 이보다 더 훌륭한 전시장이 있을까? 자연이라는 멋진 전시장.

 
그리고 진짜로 전시회가 있기는 있다. '무주사진가협회‘ 에서 준비한 사진전 ’발길이 머무는 산 속의 사진전시회‘ 가 안국사에서 열리고 있었고. 덕유산과 적상산, 무주구천동 등 무주군의 아름다운 절경을 담은 사진전이다. 올 가을 적상산 단풍 놓치지 마시고 제 작품도 감상해보시길..... 적상산 단풍은 이번 주말부터 11월 둘째 주까지 주~욱 이어진다.

 
Tip. 적상산을 둘러보시는 2가지 코스

 
하나, 드라이브코스 : 자동차로 안국사까지 갈수 있고.(단, 단풍철엔 절과 가까운 곳에서 주차). 약 15km의 거리로 천일폭포 - 적상산사고 - 안국사 - 적상산 전망대 - 와인동굴 순으로 탐방하신 다음 무주호와 양수발전소도 들러보보시길.

 
둘, 등반코스(편도 3.8km, 2시간) : 서창마을입구 - 서창통제소 - 장도바위 - 서문 - 안부삼거리 - 향로봉(12:53-13:10) - 안부삼거리 - 기봉(기지국) - 안렴대 - 안국사 - 장도바위 - 통제소 - 서창마을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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