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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행복과 불행의 비례식
  • 오경택
  • 등록 2013-11-14 07: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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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택 행복전도사

일본 ‘내쇼날’상표의 창업자 마쓰시다 고노스케는 고생 끝에 굴지의 기업 총수로 성공한 사람이다. 20세기를 대표하는 기업인이었으나 어릴 때는 무척 가난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가 파산을 하는 바람에 자전거포에서 일을 하며 지냈다. 달리 기거할 데도 없이 그 곳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밤마다 어머니가 그리워 눈물을 흘리며 살았으나 85년이 지난 후에는 산하 570개 기업에 종업원 13만 명을 거느리는 대재벌의 총수가 됐다.

어느 날 한 직원이“ 어떻게 이처럼 큰 성공을 할 수 있었습니까?”라고 물었다. 마쓰시다 회장은 가난하고 허약하고 못 배운 세 가지 은혜 덕분이라고 했다.“모든 불행을 갖고 태어났는데 은혜라고 하십니까?" 라고 놀라워하자 그는”가난 때문에 부지런히 일해야 살 수 있다는 진리와 약하게 태어난 덕분에 90살 나이에도 냉수마찰을 할 만치 건강해졌고 초등학교 4학년을 중퇴한 까닭에 모든 사람을 스승으로 받들어 열심히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불행은 곧 성공의 산실이라는 걸 본 느낌이다. 시련을 딛고 열심히 노력해야 된다는 단서와 조건이 성공의 열매를 딸 수 있는 촉매제가 되었을 거다. 모든 작물이 태풍과 비바람 속에서 속속들이 올차게 영그는 것처럼 성공의 열매 또한 악조건 속에서 영근다면 우리 어떻게 살아야 할지 한번쯤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膾(회) 중에 최고라 일컫는 광어가 유달리 맛있고 쫄깃쫄깃한 것은 깊은 바다에서 살기 때문이라고 한다. 개흙인 데다가 어둡고 침침한 밑바닥에서 특유의 쫄깃한 맛이 형성된다는 게 생각할수록 특이했다. 불행을 오히려 하늘의 은혜로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여 누구보다 값지고 훌륭한 성공을 거둔 셈이다.

물의 압력은 바닥으로 내려갈수록 높아진다. 깊은 바다의 물고기는 수압을 덜 받기 위해 몸체가 납작해지고 바로 그 조건이 적정한 횟감으로 작용한다. 견디기 힘든 수압이지만 극복한 물고기가 최고의 횟감이 되는 것처럼 혹독한 운명을 견디는 자가 최고의 가치관을 만든다. 육지 가까운 바다에 서식하는 고등어나 정어리 같은 생선도 특유의 맛은 있으나 미각을 자극하는 맛은 깊은 바다의 물고기에서 나오듯 진솔한 의미는 삶의 중심부에 들어가야만 느낄 수 있다.
 
 膾(회)라고 하는 자체가 날로 먹는 것임을 생각하면 조심스럽게 먹어야 할 메뉴기도 했다. 얕은 바다의 생선은 대부분 익혀서 먹기 때문에 깊은 바다에 사는 광어 특유의 육질은 구태여 필요치 않을 것 같다. 날로 먹어야 하는 메뉴의 특징인, 탈이 생길 수 있는 여지를 없애는 조건에도 어둡고 개흙 투성이 바닥에서 엄청난 수압을 등에 지고 사는 생선이 적격이다.

하기야 깊은 바다라고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다. 개흙바닥이라 지저분한 건 사실이지만 그런 속에서 광어처럼 쫄깃쫄깃한 인생관이 형성된다. 질척한 늪에서 가끔은 더 아름다운 꽃이 피듯 씹을수록 드러나는 섭리도 삶의 밑바닥에서 나오지 않을까. 어둡고 답답한 중에도 오히려 깊은 바다의 신비가 떠오르는 것처럼 우리 역시 힘든 삶에서 체득하는 섭리와 예지로 한 차원 숙성되는 셈이다.

깊은 바다에서 파도타기를 해 온 광어가 최고의 횟감이 되듯 운명의 소용돌이에서 헤엄쳐 나온 사람이 보다 진솔한 삶을 논할 수 있는 것은 크나큰 소망이다. 불행을 자처할 건 아니지만 나쁜 여건이라고 비관할 건 더더욱 아니다. 목표는 누구나 세울 수 있되 이루기 위해서는 초인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그 모태야말로 불행을 극복해 나간 의지라 하겠다. 사는 것도 결국 파도타기와 같은 묘수를 배우는 과정이고 거기서 나온 열정과 노력이 모든 악조건을 극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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