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본사
검찰이 탈세/배임 혐의로 효성그룹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11일 오전, 검찰은 서울 공덕동 효성그룹 본사와 조석래 회장 자택, 효성캐피탈 본사 등 효성그룹과 관련된 10여 곳을 압수수색하여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장부 등을 확보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조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 등 그룹 경영에 관여한 아들들의 자택도 포함되었다.
지난 1일 국세청은 조사 중 그룹 재무책임자 고 상무의 USB저장장치에서 효성그룹의 비자금 운용과 분식회계 관련 정황이 담긴 것을 발견,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등을 탈세 혐의로 고발했다.
효성그룹은 지난 1997년 IMF 당시 해외사업에서 발생한 대규모 부실을 감추고자 10여 년에 걸쳐 1조원 대의 분식회계를 저지르고 법인세를 탈루한 혐의와, 천억 원 대 차명재산을 관리하며 양도세 등을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효성그룹은 "차명주식 부분은 70년대부터 타 그룹처럼 경영권 보호를 위한 우호 지분 차원에서 친인척 등에게 명의신탁 해 놓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분식회계에 관해서는 "1998년 외환위기로 생긴 부실을 국민혈세로 연결되는 공적자금을 받지 않고 10년간 이익을 내서 갚아온 것으로 비자금/횡령 등 사적으로 사용한 것은 전혀 없다"며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다.
한편 검찰은 수집된 자료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조 회장 등 관련자를 불러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