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칼럼]술 권하는 사회, 술 먹이는 법정?
  • news2102
  • 등록 2009-10-28 10:45:00

기사수정
  • 음주 범죄 가중처벌 해야, 취중행위 정상 참작하는 술 문화 고쳐야

 

최근 대법원 판결을 받은 아동성범죄 사건, 일명 ‘나영이 사건’의 보도를 접하면서, 온 국민이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성폭력을 저지른 범죄자에게 음주로 인한 심신미약을 이유로 감형을 한 것이 과연 공정한 판결이라고 할 수 있나하는 의문이 든다.

법원이 8세 여자 어린이를 성폭행해 영구장애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는 조두순씨의 경우도 범행 당시 술에 취했다는 점이 감경사유로 인정된 것 이란다.

술에 취한 상태도 심신미약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감경사유에서 뺄 수 없다는 논리인데 이는 우리사회가 취중행위를 합리화 시켜 술 권하는 풍토를 나타내는 미성숙한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정신지체 등의 이유로 심신미약이 인정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스스로 술을 마시고 범죄를 저지른 자까지 심신미약의 범위에 포함시킬지는 논란의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 형법에서도 알코올이나 약물의 영향 아래 범죄를 저지른 자에 대해서 가중 사유(Factors indicating higher culpability)를 적용토록 규정하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법정이 술을 먹인다'는 웃지 못 할 우스개까지 떠돌 정도다.

때문에 재판정에서 피고인의 변호사들은 음주가 감경사유로 인정될 수 있다는 헛점을 이용 피고인 심문에서 “술 많이 드셨죠?” 같은 질문을 유도해 감경을 받아내는 것은 이미 상식으로 전해진다.

소주 한두 잔 정도 마시고 저지른 범죄인데도 감경사유를 인정받기 위해 만취상태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취중행위라고 합리화 시키는 것이다.

이는 정상인과 비교 했을 때 술 취한 사람은 양형이 상대적으로 가벼워져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되어 술이 면죄부가 되는 납득할 수 없는 논리이다.

음주 상태를 고려해 법적으로 처벌 수위를 낮춰줄 정도로 우리 사회는 술 문화에 이상하리만큼 관대하다.

알코올 성분이 체내에 흡수되면 평소에 억눌려 있던 본능이나 금기적 행동 등을 분출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경우에 따라 우발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게 될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음주 운전을 처벌하면서 음주로 인한 범죄가 감경사유가 되고 술을 먹고 범죄를 저지르면 형을 감해주는 것은 상반된 모순이 되는 것이다.

경찰청이 제출한 자료를 보면, 최근 3년 동안 발생한 강력범죄 가운데 34%가 술에 취해 상태에서 '술김'에 저지른 것으로 살인이나 강도, 성폭행 등을 저지른 강력사범 3명 가운데 1명 꼴로 음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술에 취한 상태를 감경 사유로 봐서는 안되며 오히려 가중처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납득되는 대목이다. 스스로 술을 먹어 취해 저지른 범죄나 행동에 대한 책임도 자신이 져야 한다.

이제는 술에 취한 것에 대해서도 특별대우를 하거나 별도의 기준과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오히려 음주운전처럼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음주 상태에서 저지르는 범죄일수록 처벌을 강화해야 잘못된 음주 문화를 개선할 수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2. 제1회 태욱가요제 11월 23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태욱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5년 11월23일(일)오후3시30분, 부산 남구 용소로 78에 위치한 부산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회 태욱가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장락, 정유나, 유명민, 홍다영 등 다수의 초대 가수가 무대에 오르며, 진성경아, 안진용, 김미경, 박윤창, 아랑고고장구 부산진구팀 등 다양한 장르...
  3. 통일 미래세대의 비전을 키우다: 우정초등학교, '평화통일 퀴즈대회' 성황리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 울산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2025년 11월 14일(금) 오전 10시, 울산 우정초등학교 승죽관에서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퀴즈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미래 통일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관과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이정민 회장과 이학박사 박성배...
  4.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 소방청장상 수상 일산새마을금고[뉴스21일간=임정훈]2025년 11월 14일 (금) 울산동부소방서에서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기념하여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님이 소방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 소방청장상 ]을 수상하였습니다.이날 표창 전달은 울산동부소방서 우충길서장님이 대리 집행하였습니다.일산새마을금고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
  5. 동구,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아동학대 예방 주간(11.19~11.23)을 기념해, 11월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방어동 화암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홍보 캠페인을 했다.    이날 캠페인은 동구아동위원협의회, 울산동부경찰서, 아동보호전문기관, 동구 아동보호팀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캠페인으로, 20여...
  6.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 번덕경로당 어르신 식사 대접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회장 김행자) 회원들은 11월 14일 오전 12시, 번덕경로당을 방문하여 관내 독거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점심 식사와 간식을 대접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는 매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나눔 봉사뿐 아니...
  7. 남목 도시재생 축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성료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4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미포1길 일원에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는 올해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된 미포1길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지역 상인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약 250m 구간의 미포1길 일대를 차량 통제해 주민들이 자유...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