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보금자리
  • 김지묵01
  • 등록 2013-06-24 16:42:00

기사수정
  • 전주 삼양다방과 관광호텔 6월말 폐업

""

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익혀서 새것을 안다. 옛 것의 소중함을 알아야 새로운 학문이나 새로운 것을 이해한다는 뜻이다. 전주의 대표 향토 업체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는 섭섭함에 이 한자어가 떠올랐다. 요즘 세상은 ‘빨리빨리’ 그리고 즉석에서 간편하게 이뤄지는 ‘인스턴트’문화에 익숙해진지 오래다.

""

환갑 넘긴 삼양다방, 역사의 뒤편으로
젊은 사람들은 특히 새롭고 보다 좋은 것, 편안한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오래된 것이 낡고 허름할지는 몰라도 옛것을 바탕으로 현재 모든 것들이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전주에도 오랜 역사를 가진 업체들이 몇 군데 있다.

62년 된 전주삼양다방과 35년의 역사를 지닌 전주관광호텔. 아쉬움을 남기며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질 두 곳을 찾았다. 첫 번째로 찾은 곳은 오랜 역사를 간직한 전주 완산구 경원동 한옥마을 인근에 있는 삼양다방이다. 사람들이 북적이진 않았지만 간간이 오가는 고령의 어르신들이 적잖았다. 조금 오래되어 보이는 듯한 나무 탁자와 소파가 한눈에 들어왔고 벽면에는 사진 작품과 그림, 그리고 서화가 걸려 옛 흐름을 그대로 읽을 수 있었다. 삼양다방은 지난 1952년 문을 열었고 올해로 62년째를 맞으며 환갑을 넘겼다. 오래된 시간만큼 이곳에는 많은 추억을 남기며 많은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가 됐다. 하지만 이런 이곳이 6월말을 끝으로 장사를 마무리 한다. 경영난과 맞물려 올해 건물주가 바뀌면서 건물전체를 리모델링 한다는 것. 이 때문에 자리를 옮기거나 문을 닫아야 할 형편에 처해있다.

""

사랑방처럼 드나들던 어르신 단골손님들 짙은 아쉬움
대부분 이곳은 어르신들의 휴식공간으로써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추억을 파는 삼양다방의 커피 값은 2천원, 단골손님은 1천500원으로 20년 전 그대로다. 단골손님이나 주머니가 넉넉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였다. 40년 단골 김덕엽(76)씨는 “전주 최고 만남의 장소였는데 곧 문을 닫아야 한다니 너무 아쉬울 따름”이라며 “60년이 넘는 다방인데 관공서에서 경영주에게 도움을 줘 다시 문을 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단골손님 이모(68)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전주에 와서 중학교 시험을 치르면서 부모님을 따라 이곳에 처음 들렸다”며 “이후 전주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시 찾았는데 참 반가웠다. 특히 주인장이 어르신들에게 아주 친절하기에 이런 전통 있는 다방은 보존이 필요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다시 볼 수 있으려나~너무 서운하네 그려~” 일부 어르신들은 차를 마시고 커피 값을 치르고 나가면서 주인에게 한마디씩 던졌다. 이처럼 정든 단골손님들의 아쉬움은 크기만 하다.

주인 이춘자씨는 “오랜 시간 이곳에서 다방을 운영해 오다보니 손님들이 보통 60~80대가 대부분이다”며 “예전에는 전주의 중심지에 있어 만남의 장소이자, 많은 사람들이 오고갔는데 이제는 경영이 어려워 문을 닫게 돼 많이 서운하고 단골손님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라고 했다.

""

35년 역사의 전주관광호텔도 추억 속으로
또 다른 곳은 전북지역 호텔 중 유일한 역사를 자랑하는 전주관광호텔. 지난 1978년 건립돼 많은 사람들의 소통, 교류의 장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35년의 역사를 마무리 한다. 이곳은 전체 42개 객실과 웨딩홀, 연회장, 커피숍 등 각종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더욱이 도내에 번듯한 호텔이 없던 시절에 생겨나 더욱 사랑받던 장소로 유명하다. 또한 정치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1980년대에는 중앙 또는 지방에 있는 정치인들의 소통, 교류의 장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새 정치 국민회의 총재시설인 1995년 정치,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던 정치권의 비자금 문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한곳도 전주관광호텔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관광호텔은 최근 도내 한 의료법인에 인수되어 호텔을 리모델링해 노인요양병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는 것
 
관광호텔 관계자는 “무척 아쉽긴 하지만 새로 생겨나는 호텔 등 후발주자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경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프런트에서 1년째 일했다는 김민준씨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관광호텔이 문을 닫아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직장인 박모(36)씨도 “결혼식은 물론 아이 돌잔치도 이곳에서 해 우리에겐 아주 뜻 깊은 장소인데 없어진다니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추억이 살아있고 역사와 함께해온 향토업체들, 경영악화로 점차 사라져 가는 향토업체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런 향토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는 회생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기대한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중구치매안심센터, ‘찾아가는 치매 조기검진’ 실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보건소(소장 이현주)에서 운영하는 중구치매안심센터가 오는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화, 수, 금요일마다 ‘찾아가는 치매 조기검진’을 실시한다.    중구치매안심센터는 동(洞) 행정복지센터와 노인복지시설 등을 돌아가며 방문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치매 조기검진 △맞춤형 치매 상담 △치매 ...
  2. 중구, 2026년 1분기 현업근로자 안전보건교육 실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가 2월 20일 오후 3시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2026년 1분기 현업근로자 안전보건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산업안전보건법」 제29조에 따른 법정 정기교육으로 근로자의 건강을 증진하고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교육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
  3. 중구, ‘도서관 행복 우책통 사업’ 1기 활동 성과보고회 및 간담회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가 2월 20일 오전 11시 30분 지역의 한 식당에서 ‘도서관 행복 우책통 사업’ 1기 활동 성과보고회 및 활동가 간담회를 진행했다.    ‘도서관 행복 우책통 사업’은 아이들이 익명으로 고민 사연을 보내면 따뜻한 위로와 조언이 담긴 손 편지 답장을 전달하고 나아가 맞춤형 도서를 ...
  4. 아름다운가게 울산본부, ‘아름다운 나눔보따리’ 50개 전달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아름다운가게 울산본부(본부장 장혜경)가 2월 20일 오후 2시 중구청 구청장실을 찾아 750만 원 상당의 ‘아름다운 나눔보따리’ 50개를 전달했다.    이번 전달식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장혜경 아름다운가게 울산본부장 등 3명이 참석했다.    아름다운 나눔보따리는 반찬류, 식용유, 칫솔, 치약, 비누 ...
  5. 슬도환경지킴이, 환경정화 봉사 및 용왕제 행사 개최 울산동구슬도환경지킴이[뉴스21일간=임정훈]슬도환경지킴이는 2월 21일 우수가 지나고 봄기운이 느껴지는 주말을 맞아 슬도 일원에서 환경정화 봉사활동과 함께 용왕제를 개최했다.이번 행사는 슬도의 쾌적한 환경을 보전하고 지역 전통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행사는 1부와 2부, 3부로 나뉘어 진행됐다.먼저 오전 9시부터 9시 50분까.
  6. 보령서 ‘2026 만세보령머드배 JS컵 한국유소년 축구대회’ 개막 보령시는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보령스포츠파크와 웅천체육공원이 유소년 축구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국에서 모인 72개 유소년팀, 총 1,500명의 선수단은 연령대별(U12, U11)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거치며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집중도 높은 운영을 위해 보령스포...
  7. 이스라엘, F‑35I 장거리 작전 능력 향상 장비 도입 이스라엘이 자국 공군이 운용하는 F‑35I ‘아디르’ 전투기에 스텔스 성능을 유지하면서 항속거리를 늘리는 연료탱크를 장착했다고 보도됐다. 이는 외부 연료 탱크를 장착해도 레이더 탐지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설계로 알려졌다.이 기술적 변화는 이란과의 긴장 속에서 장거리 비행 능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보도에...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