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경주 방내리·모량리 일원에서 통일신라 도시유적 확인
  • 서경진1
  • 등록 2013-06-11 10:06:00

기사수정
  • 경주 건천읍 방내리·모량리 발굴 현장설명회
영남문화재연구원(원장 박승규)은 문화재청(청장 변영섭)의 허가를 받아 발굴조사를 하고 있는 경상북도 경주시 건천읍 방내리·모량리 일원의 경주 동해남부선 연결선 건설공사 구간 내 유적에 관한 현장설명회를 오는 12일 오후 2시 발굴조사 현장에서 개최한다.
 
  전장 1km에 이르는 철도노선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통일신라시대의 도로, 우물, 담장, 적심(積心)건물지, 제방시설 등을 갖춘 도시유적이 확인되었다.
 
  도로는 그 폭이 5~8m로 총 10여 곳에서 확인되었으며, 모두 남-북, 동-서 축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 도로에 의해 구획된 하나의 방(坊)은 120m×120m의 규모로, 방 내에는 담장과 우물, 적심건물지로 구성된 가옥이 조성되어 있었다. 또 하천(大川)과 인접한 북쪽경계 지점에서는 길이 30m(동서로 계속 연결됨), 폭 5m의 석축제방이 발견되어 도시의 경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유물로는 다수의 수막새(蓮花文막새, 獅子文막새), 암막새(飛天文막새)를 비롯하여 고배(高杯), 인화문(印花文)토기, 청동접시, 수레굴대[車軸], 탑상전(塔像塼), 치미(尾, 용마루 장식기와), 청동거울 등이 출토되었다. 특히 이 유물들 중 우물주변 진단구(鎭壇具, 건물을 지을 때 땅의 신에게 제사지내기 위해서 지하에 묻는 매장품)로 이용되었던 청동접시의 바닥에서 “王”자가 새겨져 있었다.
 
  유적의 중심 시기는 도로에서 출토된 유물에 의해 8세기경으로 판단된다. 도로와 건물지의 중복이 많고, 건물 조성 시 이용된 축성토에서 5세기의 유물이 다수 출토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5세기경부터 마을이 조성되어 6세기, 7세기를 거쳐 8세기경에 경주왕경과 같은 도심으로 발전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발굴지역 일대는 신라 6부의 하나인 모량부(牟梁部)의 옛 지역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신라왕경으로 진입하는 서북방면의 주요 교통로이다. 조사지역과 인접하여 사적 제43호인 ‘경주 금척리 고분군(慶州 金尺里 古墳群)’이, 북쪽으로 5km 지점에는 사적 제25호인 ‘경주 부산성(慶州 富山城)’이 위치하는 등 역사·지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곳이다.
 
  이번 조사의 가장 큰 성과는 경주시내 왕경지역 바깥인 방내리·모량리 일원에서 도로에 의해 방형으로 구획된 도시를 확인한 것이라 하겠다. 방제(坊制)에 의한 도시의 조성이 그동안 경주시내에서만 존재한 것으로 이해하였으나, 경주시내 외곽지역에서 방제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신라 왕도의 발달사를 추정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영남문화재연구원은 이번 발굴조사 결과가 문헌(三國遺事 辰韓條 : “신라의 전성기엔 京中에 17만8936호, 1360방, 55리와 35개의 金入宅이 있었다”)에서 기술된 1360방과 360방(현재의 통설)의 차이를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또 삼국유사의 사료적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건물지 전경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2. 제1회 태욱가요제 11월 23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태욱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5년 11월23일(일)오후3시30분, 부산 남구 용소로 78에 위치한 부산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회 태욱가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장락, 정유나, 유명민, 홍다영 등 다수의 초대 가수가 무대에 오르며, 진성경아, 안진용, 김미경, 박윤창, 아랑고고장구 부산진구팀 등 다양한 장르...
  3. 통일 미래세대의 비전을 키우다: 우정초등학교, '평화통일 퀴즈대회' 성황리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 울산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2025년 11월 14일(금) 오전 10시, 울산 우정초등학교 승죽관에서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퀴즈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미래 통일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관과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이정민 회장과 이학박사 박성배...
  4.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 소방청장상 수상 일산새마을금고[뉴스21일간=임정훈]2025년 11월 14일 (금) 울산동부소방서에서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기념하여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님이 소방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 소방청장상 ]을 수상하였습니다.이날 표창 전달은 울산동부소방서 우충길서장님이 대리 집행하였습니다.일산새마을금고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
  5. 동구,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아동학대 예방 주간(11.19~11.23)을 기념해, 11월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방어동 화암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홍보 캠페인을 했다.    이날 캠페인은 동구아동위원협의회, 울산동부경찰서, 아동보호전문기관, 동구 아동보호팀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캠페인으로, 20여...
  6.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 번덕경로당 어르신 식사 대접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회장 김행자) 회원들은 11월 14일 오전 12시, 번덕경로당을 방문하여 관내 독거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점심 식사와 간식을 대접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는 매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나눔 봉사뿐 아니...
  7. 남목 도시재생 축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성료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4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미포1길 일원에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는 올해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된 미포1길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지역 상인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약 250m 구간의 미포1길 일대를 차량 통제해 주민들이 자유...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