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에서는 지난 12일 전문가와 시군 관광관련 공무원 등이 다같이 참석해 충남 힐링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가졌다고 한다.
우리에게 한때는 당장 먹고 사는게 급급한 시절이 있었다. 50년대말에서 60년대 중반까지는 보릿고개라 하여 해마다 이맘때부터 보리가 나오는 5월말까지 초근목피하며 지냈는데 본격적인 산업화가 이뤄지면서 그나마 쌀밥을 실컷 먹게 된것도 70년대 후반부터라 하니 참 그동안은 참 고단한 시기라 아니할수 없었다.
그렇게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이 되어 그 후부터는 이젠 국민들 모두 너나할것 없이 앞만 보고 달려 왔는데 어느새부턴가 먹고 살기만 하면 되는게 아니라 더 인간답게 살고, 더 건강하고 아프지 않게 살다가 죽는 일에 관심을 쏟게 되었다.
그래서 불과 10년전쯤부터 대 유행하기 시작한 말이 바로 웰빙이었다. 한마디로 더 잘 먹고 잘 살자는 캐치프레이즈였다.
그 후부터는 온 나라의 먹고 놀고 즐기는 모든 것에 웰빙이 따라 붙었다.
그러던 것이 또 다시 유행이 바뀌면서 최근 2년전쯤부터 또 다시 새롭게 불어닥친 말과 삶의 트렌드가 바로 ‘힐링’이다.
그래서 요즘 책도 TV도 신문도 온통 힐링 바람이다. 그동안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우리의 생활 목표였다면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몸과 마음의 안정적인 치유를 통해 심신을 동시에 더 건강하게 해 주자는 뜻이 바로의 힐링(치유)이다. 하루하루 바쁘고 정신없이 살면서 일상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그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마음의 상처 등을 치료하자는 것이다.
▲ 외암 민석마을의 장승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 그 속에서 진정한 휴식을 누리는 것은 물론, 가족간 대화의 시간을 통해 서로의 사랑과 마음을 확인하는게 힐링여행의 기본 조건이다.
수려한 자연 경관과 함께 주변에는 다양한 문화와 전통이 살아 있는 문화재나 농촌이 있고, 농촌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슬로푸드와 휴양을 주는 곳이니 최적의 힐링 여행 코스라 할수 있다.
이를테면 우리는 일상의 삶 속에서 빨리빨리만을 외쳐 왔는데 농촌에 가면 이 빨리빨리라는 말을 잊을수 있다.
넓거나 혹은 좁거나 눈 앞에 펼쳐진 고즈넉한 논과 밭, 농민들의 평온한 일상과 함께 도시보다 느리게 움직이는 맛을 느낄수 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머릿속에서는 자연스레 광고의 한 카피 문구를 떠올려 본다.
“이곳에선 잠시 꺼 두셔도 좋습니다”
휴대폰 스위치를 꾹 눌러 꺼 둔다. 슬슬 힐링의 시간을 갖게 되며 자신도 모르게 여유와 마음의 안식에 빠져 드는 것이다.
▲ 우리 농촌의 메주를 매단 풍경
우리 농촌은 당장 엄청나게 크고 대단한 자연경관이 필요한 것도 아닌 그저 평범한 곳이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도시인들에게 여유와 휴식을 주는 곳이다,
이번에 충남도가 정책토론회를 가진 것도 요즘 관광객의 욕구와 트렌드가 웰빙에서 힐링으로 전환되고 힐링이 최근에 유행어로 정착되자 거기에 걸맞는 맞춤형 관광사업을 모색하고자 만난거라 한다.
힐링의 그런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해서 이번 회의중에도 힐링 사례로써 슬로시티, 템플스테이, 힐링음식에 대한 부분도 함께 논의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마음의 치유를 해주는 힐링 관광은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정답이며, 어떻게 잘 준비해야 전국 도시인들이 우리 충남을 찾아줄까.
서해 갯벌, 서천 황새마을, 아산 외암 민속마을, 청양 고인덜 마을, 공주와 부여의 백제문화 유적, 논산의 딸기 체험과 황산벌 등 우리 충남에는 즐기고 쉴수 있는 무수히 많은 힐링 관광지가 있다.
아울러 템플스테이로도 최적인 갑사, 동학사, 수덕사, 마곡사 등 유명 고찰도 많다. 이런 곳을 둘러 보기 위해 외부에서 온 여행객들이 가장 먼저 신경 쓰는 부분은 바로 숙박과 식사이다. 이런 여행지 주변에는 모텔이나 큰 호텔, 콘도미니엄 등도 있지만 힐링을 원하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농촌의 민박을 선호한다.
이유는 싸고, 인간미 넘치고, 아이들에게도 그런 체험을 시켜주고 싶어서이다. 충남의 농촌으로 찾아와 주는 도시인들에게 우리가 항상 신경써야 하는 부분도 그래서 농가민박은 시설이 깔끔하고 친절해야 하며 도시인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충청남도 도내에 있는 우수 민박을 추려 도시인들에게 미리 농촌 민박에 대한 사전 정보를 줄수 있는 충청남도 차원의 홈페이지 서비스도 필요하고, 민박집 스스로 오지 여행객 손님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여러 시설과 서비스를 잘 제공했으면 한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이듯이 도내의 훌륭한 힐링 관광코스에 전국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도록 이번 정책토론회 같은 회의를 자주 열어 더 활성화 하고 현지의 모든 도민들이 여행객들을 항상 정갈하고 친절하게 맞이하자.
행정기관과 도민 모두 합심해 우리나라 전국의 도시인들이 힐링 관광을 위해 충남으로 찾아 올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