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가기록원, 3·1운동 관련 일제강점기 기록물 공개
  • 최훤
  • 등록 2013-02-28 13:31:00

기사수정
3·1운동을 증언하는 위의 내용은 어디에 기록되어 있을까?

위 내용은 영국 정보국(SIS: Secret Intelligence Service)* 극동지부가 1923년 7월 27일 본국 외무성에 보낸 문서로 당시 영국이 3·1운동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 SIS(영국 정보국) : 1912년 창설. 미국 CIA · 소련 KGB와 함께 대표적인 세계정보기관 중 하나

이 자료는 영국 국가기록원(TNA: The National Archives)이 보관하고 있던 문서로,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이 3·1절을 맞아 최근 비밀 해제된 해외 국가기록 부처의 자료를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번에 공개되는 자료는 영국 자료 외에, 미국 국가기록관리청(NARA: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에서 보관하던 일제 억압과 수탈의 현장을 담은 사진도 포함되어 있다.

이번에 공개한 영국 문서에는 1919년 3·1운동을 포함한 우리나라 독립운동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앞에서 언급된 3·1운동에 대한 설명 외에, 1919년 10월 23일자 보고서에는 “상해 임시정부가 본국과 미국으로부터 상당한 자금을 받았는데,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냈다”고 기록하고 있어 영국 정보국에서 한국독립운동 자금 흐름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이와 더불어 김원봉(일명 김약산)이 조직한 의열단*과 관련해 “약 2천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한국인비밀결사체이다. 국내외 지부를 두고 있으며, 단체의 수장은 현재 북경에 있는 김약산이다. 단체의 목적은 한국과 일본에 있는 일본인 관리들을 암살하는 것이다. 한 달 전에 이 단체 회원 한 명이 중국 청도에 있는 독일인이 만든 폭탄 160개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100개가 한국으로 반입되었다. … 현재 50여명의 회원이 동경에서 활동 중이다”고 기록한 것으로 보아 영국 정보국에서 국내 무장투쟁에 대한 움직임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 의열단 : 1919년 11월 김원봉 등이 만주에서 조직한 무장투쟁 독립운동단체. 1921년 9월 조선총독부 폭탄 투척 등의 무장투쟁 실행

기록물에 대해 독립기념관 김도형 박사는 “세계 최고 정보국 가운데 하나인 영국 정보국 극동지부에서 당시 한국 독립운동에 대한 첩보내용을 본국에 지속적으로 보고했다는 점과 독립운동에 대한 영국의 관점을 살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국가기록관리청이 소장하고 있다가 이번에 공개하는 사진기록은 3·1운동 이후에도 여전히 일제의 억압과 수탈 속에서 힘든 삶을 이어가는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히 담고 있다.

사진을 통해 일제강점기 경찰의 모습과 제물포항에서 일본으로 실어가기 위해 쌓아 놓은 쌀가마니에서 억압과 수탈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1940년대 초 어린 학생들이 옷과 신발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학도보급대로 동원되는 모습과 일제에 의해 강제로 타라와섬(남태평양)에 끌려가 부상당한 노동자들의 모습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의 슬픈 모습을 읽을 수 있다.

또한 전통 복장을 한 남자들이 ‘평북 97’이라고 적힌 버스에 올라타고 찍은 사진의 모습 등은 식민지 일상을 읽을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마지막으로 해방직후 큐슈항에 설치된 임시천막에서 그리운 조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이들의 모습에서 해방의 기쁨이 묻어난다.

전북대학교 사학과 장준갑 교수는 이번에 공개한 사진기록들에 대해 “일제강점기 생활상을 생생히 엿볼 수 있는 기록으로 향후 이 시기 문화사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라고 평가했다.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은 “3·1절을 맞아 이번에 공개되는 자료를 통해 일제강점기 고단한 삶을 살아왔던 이들을 회상하고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사랑을 담아 만든 떡으로 따뜻함을 나눠요”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 성안동 행정복지센터(동장 최인숙)와 성안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송정훈), 떡마루 성안점(대표 최방우)이 1월 29일 오전 11시 성안동 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사랑나눔 냉장고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랑나눔 냉장고는 개인 및 단체가 기부한 식품과 공산품을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
  2. 6.25참전유공자회 울산광역시 중구지회, 2026년 정기총회 및 안보 결의대회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 울산광역시 중구지회(회장 박만동)가 1월 29일 오전 11시 중구보훈복지회관 대강당에서 2026년 정기총회 및 안보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김상육 중구 부구청장과 박경흠 중구의회 의장, 이성룡 울산시의회 의장, 지역 보훈단체장 및 회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
  3. 울산중구가족센터, 국제결혼가족 자녀 대상 ‘다(多)그루 공부방’학습 지원 프로그램 운영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중구가족센터(센터장 서선자)가 국제결혼가족 자녀를 대상으로 ‘다(多)그루 공부방’ 학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多)그루 공부방’은 국제결혼가족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국제결혼가족 자녀의 기초 학습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울산중구가족센터는 오는 2월 24일부터 10월 21일까지...
  4. 췌장암 생존 비밀 ‘ULK1’ 단백질 규명…치료 가능성 제시 국내 연구진이 췌장관선암(PDAC) 세포가 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이유로 자가포식을 조절하는 단백질 ULK1을 규명했다. ULK1은 암세포가 스스로 일부를 분해해 에너지와 재료로 재활용하게 하는 핵심 조절자 역할을 한다. 마우스 모델에서 ULK1 기능을 차단하자 암세포 성장 속도가 감소하고, 면역억제 환경이 약화되며 항암 면역세포 활성은 .
  5. 중구, 3월부터 ‘반려동물 동반 출입 음식점 제도’ 시행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 김영길)가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오는 3월 1일부터 반려동물과 함께 음식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반려동물 동반 출입 음식점 제도’를 시행한다. 반려동물 동반 출입이 가능한 업종은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 동반 가능한 반려동물은 개, 고양이로 제한된다.  반려...
  6. 중구의회 문희성 의원, 선우시장 민원 현장 점검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의회 문희성 의원이 중구 남외동 선우시장 인근 40년 이상 노후된 주상복합건물의 외벽 낙하 사고 우려 현장을 찾아 대책방안을 논의했다. 문희성 의원은 29일 중구 남외동 385 일원 선우시장을 찾아 인근 노후 주상복합건물에서 발생하는 외벽마감재의 낙하 위험 현장을 점검했다. 선우시장 인근에 위치한 .
  7. 울산중구자원봉사센터 중구재능나눔연합봉사단, 제4·5대 회장 이·취임식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사)울산중구자원봉사센터(이사장 신현석) 소속 중구재능나눔연합봉사단(회장 김영숙)이 지난 1월 29일(목) 오후 6시 중앙동 행정복지센터 3층 민방위교육장에서 제4·5대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박경흠 중구의회 의장, 이성룡 울산시의회 의장, 재능나눔연합봉사단 회원 등 80여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