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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몰랐던 ‘디지털로드 시대’의 ‘문화력(文化力)’
  • rlagmlwls
  • 등록 2012-12-18 13: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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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문화홍보원, 한류의 외연 확대, 외부 시각 종합정리
‘싸이의 유튜브 최다 조회 수 1위’
‘10대 기타리스트 정성하의 유튜브 조회 수 6억’

‘오페라의 본고장 독일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는 사무엘 윤·연광철 ’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문화 충격들이 이젠 무덤덤할 정도로 일상화되고 있다. 유튜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상징되는 ‘디지털로드(Digital Road)’를 통한 한류의 확산에는 장벽이 없으며, 그 범위는 대중문화라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훨씬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해외문화홍보원(원장 우진영)에서 지난 수년간 재외주재관의 전문보고 , 국내외 정부자료, 외신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한 결과 확인되었다. 해외문화홍보원은 위의 자료들을 정리하여 한류종합소개서 『한류: K-Pop에서 K-Culture로』를 18일 발간했다.

 

한국문화(K-Culture), 한국스타일(K-Style)은 이미 선망의 차원을 뛰어넘어 학습의 대상이 되고 있다.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우리의 일상생활 자체가 다른 나라, 심지어 선진국에서까지 벤치마킹하고자 하는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1990년대 한국대중가요(K-Pop), 한국드라마(K-Drama) 등 대중문화에서 시작된 한류는 21세기 들어 전자정부,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등 한국형 발전모델 전반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류: K-Pop에서 K-Culture로』는 △서장 : ‘디지털로드의 시대’ △‘한류에서 신한류로’ △‘한류의 확산과 미래’ △에필로그: ‘K-Pop에서 K-Culture로’ 등 4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서장 : 디지털로드 시대

 

문명 교류의 역사는 ‘길(Road)'을 따라 이루어졌다. 고대와 전근대, 그리고 20세기 후반까지는 ‘왕의 길’, ‘실크로드’를 통해 인류는 문명을 발전시켜왔다. 20세기 말, 21세기에는 이전 시기와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의 변화가 이뤄졌다. 인터넷,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표상되는 ‘디지털로드’가 탄생한 것이다. ‘왕의 길’, ‘실크로드’의 시대에는 시간적, 지리적 한계로 인해 소통의 시간이 오래 걸렸으며 그 영향력도 제한적이었다. 예를 들어 고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활동했던 수학자 유클리드의 『기하원본』이 중국과 조선에 전래되기까지 1천8백 여 년이 걸렸으며, 유대 땅의 지역종교인 기독교가 전해지는 데도 비슷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시대별로 본 문명교류의 ‘길’

구분
 시대
 교류범위
 형성계기
 발신주체
 
King's Road
 고대 그리스, 페르시아, 로마
 유럽~아프리카

유럽~아시아 일부
 정치군사적 정복
 국가
 
Silk Road
 로마, 중국 한나라

대항해시대
 유럽~아시아 전역

아시아~아프리카

유럽~신대륙~아시아
 정치군사적 정복

경제 침략
 국가, 기업
 
Digital Road
 21세기 디지털 시대
 전 세계
 문화-경제 교류
 국가, 개인

 
 
정보기술 (IT) 혁명으로 탄생한 디지털로드는 문명교류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어놓았다. ‘육로’, ‘바다의 길’ 같은 보이는 공간이 아니라 인터넷,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라는 가상공간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장벽을 뛰어넘어 버린 것이다. 디지털로드 시대의 한국문화는 발신지인 한국에서 실시간으로 세계에 전파되고 있다. 정부기관, 언론사에 의한 전파 단계를 넘어 평범한 수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문화(K-Culture)를 실어 나르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로드 시대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집단 지성’의 출현이다. 첨단기술의 혁신은 대중의 지적 능력을 상상하기 어려울 수준으로 높여주었다. 한 세대 전만 해도 컴퓨터와 인터넷은 정부기관, 대기업 등의 전유물이었으나 과학기술의 발달은 개인에게 문화를 발신할 수 있는 채널(인터넷, 유튜브 등)을 마련해주었다. 개인이 문화를 발신할 수 있는 힘은 더욱 강화되어 개인이 세계와 직접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취미로 녹화한 일렉트릭 기타 연주동영상이 누군가에 의해 유튜브에 올려진 후, 며칠 새 유명인사가 된 임정현, 충북 청원의 지방도시에서 유튜브를 통해 조회 수 6억 건을 기록하며 기타리스트로 입지를 굳힌 10대 소년 정성하 등은 디지털로드가 낳은 ‘문화 발신자’의 대표적인 예다.

어느 누구도 한류의 탄생을 예견하지 못했듯 한류의 확산 또한 거침이 없다. 한국문화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도는 우리의 수교 국가를 훨씬 웃돌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 디지털로드 시대 이전에는 아시아권에서 중국(비단·화약·인쇄술 ·도자기· 철학), 일본(19세기 자포니즘), 인도(종교·철학·향신료) 정도가 간헐적으로 서구에 영향을 끼친 사실을 감안해 볼 때 한국문화의 확산속도는 지난 20세기까지 이들 문화가 끼친 영향력을 뛰어넘고 있다. 한류의 확산과 함께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도 과거와는 달리 광범위해지고 있으며, 그 심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제1부 : 한류에서 신한류로
 
 
한류의 탄생배경을 ‘멋과 풍류의 전통’에서 찾고 있다. 삼국지 위지동이전에 나오는 풍습들에서부터 외국인(호머 헐버트, 주한 외교관)들의 시각, 강강술래 등 집단 군무의 전통,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는 ‘떼창’ 등을 살펴보았다.

우리의 역사에는 개방성과 융?복합 능력이 곳곳에 보인다. 서역의 문화예술들을 받아들여 토착화시킨 신라, 이슬람역법을 채용한 조선 , 조선지식인과 서양지식인과의 소통, 한국노래로 거듭난 외국 노래 등은 한류 탄생에 개방성이 깔려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어 ‘한류의 시작’, ‘한류의 확산’, ‘전 세계 신한류와 소통하다’의 장(章 )에서는 한류의 진화를 관련 사진, 외신 논평들을 곁들여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출발하여 중동, 중앙아시아, 유럽, 미주, 그리고 유일한 폐쇄 국가인 북한까지도 스며들고 있는 한류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제2부 : ‘맛’과 ‘풍요’, 한류의 확산과 미래

 

제1장 ‘K-Food, 세계가 반한 한국의 맛’에서는 원산지의 입맛에 맞춘 한국식품의 확산을 전달하고 있다. 융프라우, 뉴욕, 시베리아에 이르기까지 지구촌 어디에나 존재하며 사랑을 받는 한국 식품의 맛을 보여주고 있다. 외신이 본 한국김치의 비밀, 한국음식 문화의 매력 등이 함께 실려 있다.

제2장 ‘서양을 감동케 한 K-Classics, K-Arts’에서는 한국에서 교육을 받아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는 클래식 연주자들의 모습과 유럽의 연구대상으로 등장한 한국 클래식(K-Classics)을 보여준다.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국 성악도들과 세계와 소통하는 미술 , 춤 등 한국발 순수예술의 현장이 소개되고 있다.

제3장 ‘세계 속 한국어와 K-Literature'에서는 한국어 인구의 급증과 세종학당을 통한 한국어 교육을 소개하고 유럽, 미주 등지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 문인, 문학작품들의 현주소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제4장 ‘세계 속에 우뚝 선 K-Sports'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인정받고 있는 한국 출신 스포츠 지도자들과 글로벌 스포츠인 태권도 등을 서술했다.

제5장 ‘세계에서 불러들이는 코리아 스탠더드’에서는 근대시기에 선진국에서 법과 제도를 배웠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다른 나라가 법과 제도를 배우러 오는 나라로 변신한 사례들을 소개했다. 건강보험, 전자정부, 산림녹화, 공무원교육, 문화동반자사업, 한국식 교육시스템 등 행정 전반에 이르는 한류의 확산 현상을 전하고 있다.

 

에필로그 : K-Pop에서 K-Culture로

 

오늘날은 국가 간 문화전쟁 시대다. 많은 나라들이 자국 문화의 매력을 전파하여 우군을 얻으려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력한 힘으로 압도하던 제국주의 시대와는 그 성격이 조금 다르지만 ‘국익’을 추구한다는 최종 목적은 같다.

한류를 바탕으로 우리는 문화 발신국에 진입했다. 종종 한류현상이 일시적이며 조만간 소멸될 것이란 시각도 있었으나 한류는 지속되고 있으며 외부에서는 오히려 한류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다. 이에 우리는 문화 발신국으로서의 정체성 인식과 이에 걸맞은 글로벌 시민의식을 요구받고 있다.

문화를 경제·산업적 측면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단견이며 위험한 발상이다. 문화력은 경제논리로 타산할 수 없는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문화의 세계 확산을 성찰함으로써 철학적 의미를 찾고 미래를 조망하는 자세가 요망된다. 문화로 세계 이웃들의 감성을 위로하고 , 발전 경험의 공유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생활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면 세계에 기여하는 한국의 역할은 더욱 분명해질 것이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소통하며 함께 번영을 모색해야 우리의 생존과 번영이 담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한류의 성과에 일희일비할 수 없다. 한국문화가 갖고 있는 ‘보편성’을 극대화하는 게 앞으로 우리에게 던져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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