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남북한, 말이 이렇게 달랐나
  • 양길영
  • 등록 2012-11-26 11:58:00

기사수정
남북한이 분단된 지 어느덧 60여 년이 흘렀다. 언어란 그 지방의 문화와 생활상을 반영하기 마련인데 이는 시간이 갈수록 지역적 특색으로 토착화된다. 지방색이 강한 사투리는 그 지방 출신이 아니면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하물며 휴전선을 사이에 둔 남과 북은 기본적으로 같은 한글을 쓰기는 하지만 표현에 있어서나 발음상에 있어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북한에선 김일성의 교시로 중국식 한자어를 될 수 있는 대로 우리말로 바꾸었다. 이는 사상의 기반이 되는 언어사용에 있어 북한의 주체성을 훼손하지 않기 위함이다. 같은 이유로, 남한에서는 그대로 수용되는 외래어도 북한에서는 대부분 고유한 우리말로 대체된다.
 
가령, 스킨은 ‘살결물’로, 아이스크림은 ‘얼음 보숭이’로, 장인은 ‘가시아버지’로, 장모는 ‘가시어머니’로, 액세서리는 ‘치레거리’로, 보트는 ‘쪽배’로, 주스는 ‘단물’로, 볼펜은 ‘원주필’로, 소시지는 ‘고기순대’로, 여성용 속옷인 브래지어는 ‘가슴띠’란 단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굳어진 외래어도 종종 있는데, 이것은 러시아가 과거 북한의 종주국이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탱크를 '땅크', 트랙터를 '뜨락또르', 아파트를' 아빠트', 컨베이어를 '콘베야', 블록을 '쁠록', 게릴라를 '빨찌산'이라고 한다.
 
또한 1960년대 10 여만에 달하는 재일교포들이 북한으로 유입되면서 일본문화에 의한 일어발음도 많이 추가됐다. 이에 대해 김일성, 김정일은 계속적으로 비판했으나 이미 일본문화는 북한 상류층의 문화로 인식되면서 그대로 정착이 되어버렸다. 바로 남한에서도 그 잔재가 남아있는 예로, 접시를 ‘사라’로, 목도리를 ‘마후라’로, 대야를 ‘다라’로, 리어카를 ‘구루마’로, 셔츠를 ‘샤쯔’로 사용하는 점이다.
 
단어 자체의 명칭 외에 그 어감이나 강세에서도 차이는 있다. 북한은 대표적으로 ‘ㅅ’ 받침을 잘 쓰지 않아 된소리 발음이 많지 않은데, 남한의 표준말인 귓불을 북한에서는 ‘귀젓’, 뒷걸음질을 ‘뒤걸음질’, 장맛비를 ‘장마비’로 쓴다.
 
두음법칙에 관한 규정에도 차이가 있다. 남한의 두음법칙에서는 여자, 유대, 익명, 양심, 역사, 노동이란 단어를 쓰는데, 북한은 '녀자', '뉴대', '닉명', '량심', '력사', '로동'으로 두음법칙을 인정하지 않는다.
 
한편, ‘친애하는’, ‘위대한’ ‘경애하는’, ‘하시었다’, ‘웃으시었다’, ‘님’ 등의 높임말은 오로지 김씨일가에만 허용되기 때문에, 남한에서는 당연시되는 부모님, 사장님 등 윗사람을 공경하기 위한 접미사도 북한에서는 생략된다. 그러나 그 중 희한하게도 선생님만은 그대로 '선생님’으로 허용된다.
 
이렇듯 우리는 통일을 대비함에 있어서 단지 지역적인 결합이 아니라 그동안 격리되어 살아온 시간을 서로 흡수하고 화합해 나가기 위한, 보다 큰 의미의 언어, 문화적 통일을 꾸준히 모색하고 준비해가야 할 것이다. 뉴포커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서부라이온스클럽, 중구가족센터에 이웃돕기 김장 김치 전달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서부라이온스클럽(회장 김두경)이 12월 26일 오전 10시 울산중구가족센터(센터장 서선자)를 찾아 100만 원 상당의 이웃돕기 김장 김치를 전달했다. 이번 전달식에는 김두경 울산서부라이온스클럽 회장과 울산중구가족센터 관계자 등 10명이 참석했다.  해당 김장 김치는 지역 내 한부모가정 및 저소득 가정 37세...
  2. 국가대표 NO.1 태권도, 당하동 취약계층을 위한 인천 서구 백석동 소재 국가대표 NO1.태권도(관장 박찬성)는 지난 2025년 12월 31일 관내 소외계층에 전달해 달라며 이웃돕기 사랑의 라면 꾸러미(800개)를 당하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동장 이미숙, 공동위원장 이미숙)에 전달하였다.  국가대표 NO1.태권도는 새해를 앞두고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나눔의 사랑을 전달하고자 라면 기부 행사...
  3. 국공립아라한신어반파크어린이집, 아라1동에 사랑의 모금함 전달 국공립아라한신어반파크어린이집(원장 김은정)은 지난 2025년 12월 30일 인천 서구 아라1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이지영,장혁중)에 사랑의 모금함(모금액 1,348,000원)을 기부하였다. 이번 전달식은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모은 성금을 어린이집 원아들과 교직원이 모두 참여하여 전달함으로서 더욱 뜻깊었다. 국공립아라한..
  4. 새해 첫날에도 멈추지 않은 전쟁…우크라이나·러시아, 드론 공습 맞불 유리창과 지붕은 날아갔고 건물 곳곳은 검게 그을렸다. 새해를 맞아 나누던 음식은 잿더미에 뒤덮였다. 새해 첫날,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점령지인 헤르손 지역의 호텔 등을 타격했다. 러시아 측은 최소 2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며, 평화를 말하면서 민간인을 공격했다는 비난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새해 첫 해가 밝기 전 러시...
  5. 13년째 이어진 ‘새해 인사 한 그릇’…배봉산 떡국나눔, 동대문의 겨울 문화가 됐다 배봉산의 새해는 해가 아니라 냄비에서 먼저 시작됐다. 아직 어둠이 남은 새벽, 열린광장 한켠에서 피어오른 하얀 김은 ‘올해도 왔구나’라는 신호처럼 퍼졌다. 누군가에게는 해맞이보다 더 익숙한 풍경, 동대문구 배봉산 ‘복떡국’이다.서울 동대문구가 신정(1월 1일)마다 이어가는 떡국 나눔은 이제 ‘행사’라기보다 지역의 아름다운 .
  6. 서천군, 2026년 시무식 개최 서천군은 지난 2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2026년 시무식을 개최하여 병오년(丙午年) 새해 군정 운영의 시작을 알렸다.이날 시무식에는 본청 전 직원 및 읍·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새해를 맞아 서천의 군정의 운영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김기웅 군수는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은 그동안 추진 중인 정책과 사업들이 안정..
  7. 서천군 한산면, 건지산성 해돋이 행사로 새해 시작 서천군 한산면은 1일 건지산성 정상에서 ‘2026년 한산 건지산성 해돋이 행사’를 개최하며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이번 행사는 새해 첫 해를 맞아 지역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고 주민 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이른 아침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민들이 건지산 정상에 모여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다.행사는 개회식과 신년...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