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흐르는 무더운 날씨다. 일상을 뒤로 하고 어디로가 멀리 떠나고 싶다. 매년 되풀이 되는 일이지만 피서를 떠나자니 막상 마땅히 떠오르는 곳이 없다.
인심 좋기로 소문난 고장, 춘향골로 더 유명한 고장 남원(南原).
지리산의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있고, 동편제 판소리의 고장이자 충절의 고장 남원.
그렇다. 올 여름 피서는 남원으로 떠나자.
남원은 춘향과 이도령의 애틋한 사랑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사랑의 고장이다. 여기에 남원은 전통과 충절, 문화재의 보고로 자녀들의 산 교육장으로 ‘안성맞춤’이다.
남원은 국악과 판소리의 고장답게 국립국악원이 있어 사계절 국악공연은 물론 언제 어디서나 우리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 정원문화의 정수를 보여 주고 있는 광한루원, 음악분수대, 춘향테마파크, 현대문학의 백미로 불리는 혼불문학관, 천년고찰 실상사, 지리산 뱀사골, 달궁, 육모정 계곡 등 가볼 만한 곳이 산재해 있다.
남원에는 승월교 아래로 남원의 전설과 역사를 간직한 채 아름다운 요천강이 흐르고 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수 많은 별들이 여름밤을 수놓은 것처럼 요천강은 달과 별들이 뜨고 지면서 춘향테마파크와 음악분수대 등 주변의 불빛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야경을 만들어낸다.
사랑의 광장 중턱에 자리잡은 춘향테마파크는 춘향전의 내용을 형상화한 관광시설로 전통의 미와 만남의 장, 맹약의 장, 이별의 장, 춘향뎐 영화세트장, 축제의 장 등이 들어서 있다. 동헌과 옥사정 등은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명소이다.
또한 사랑의 광장에는 더위를 식혀주는 음악분수대가 있다. 음악분수대는 음악에 맞추어 시원한 물줄기가 솟아오르고, 솟아오른 분수는 조명에 오색 빛 무지개를 만들어내 남원의 명물로 자리잡아왔다. 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오색 무지개를 그려 남원을 찾는 관광객들을 즐겁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사랑의 광장 특설무대에서 밤에 펼쳐지는 국악 및 농악 공연은 색다를 추억거리를 만들기에 손색이 없다. 소리를 듣는 동안 세상의 모든 시름과 무더위를 잊고 신선이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지리산 뱀사골 계곡, 달궁 계곡, 육모정과 구룡 계곡 등은 삶의 무게와 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최고의 휴식공간이 될 것이다.
◆ 뱀사골 계곡
뱀사골 계곡은 반야봉(1,732m)과 명선봉 사이의 울창한 수림지대를 맑은 계류가 기암괴석을 감돌아 흐르면서 아름다운 소와 명소를 일구어 놓은 장장 12㎞의 긴 계곡이다.
뱀사골은 기암절벽과 태고의 원시림 사이로 수 많은 소와 폭포가 절경을 이루며 여름에는 무성한 숲과 옥류의 맑고 시원한 계곡물을 선사한다.
또한 뱀사골 계곡은 한국전쟁 당시 수 많은 전투가 벌어졌던 우리민족의 아픔을 함께 간직하고 있다. 지리산 지구 전적기념관과 충혼탑이 있고 탐방안내소도 운영하고 있다.
◆ 달궁 계곡
달궁 계곡은 산내면에서 14㎞ 지점인 지리산의 반야봉 아래에 위치한 계곡으로 기원초 삼한시대 마한의 별궁이 있었다는 전설에 따라 달궁이라 부르고 있다. 그 궁터가 지금도 달궁마을 입구에 남아 있다. 궁을 지키기 위해 정령치와 황령치에 정장군과 황장군이 성을 쌓고, 지켰다는 전설이 있는데 개선동, 황나들이 등 주위의 지명들이 이러한 전설을 입증해 주고 있다. 달궁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풍치가 아름다운 쟁기쏘와 쟁반쏘, 용쏘 등이 기암괴석과 주변의 자연 경관이 조화를 이루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 구룡 계곡
길이 4.5㎞의 구룡계곡은 9곡(九曲)으로 이루어진다. 제1곡은 약수터지만, 실상은 200m 위의 제2곡인 용소가 구룡계곡의 관문 구실을 한다. 용호석문(龍虎石門)이라고도 하는 용소는 석문처럼 갈라진 바위틈을 뚫고 하얀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다가 그 아래에 깊은 못을 이루고 있다. 용소를 내려다보고 있는 정자가 육모정이다. 이에 따라 이 일대를 육모정 계곡이라고 부른다. 용소에서 제3곡 학서암, 제4곡 구시소, 제5곡 유선대, 제6곡 지주대, 제7곡 비폭동, 제8곡 경천벽을 거쳐 구룡계곡의 클라이맥스이자 종점인 제9곡 구룡폭포에 이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길이 30m의 비스듬히 누운 폭포인 구룡폭포는 남원 8경중에서도 제1경으로 꼽히는 절경이다.
◆ 심원 계곡
지리산 영봉 중 산세가 후덕하기로 이름난 반야봉과 신령한 봉우리로 꼽히는 노고단, 그리소 수종이 다양하게 자리잡은 만복대와 종석대 등 네 개의 거봉들이 물줄기를 하나로 모으면서 심원계곡을 만들어 놓았다. 계곡의 사방은 지리산 내에서도 숲이 유난히 무성해 수종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 춘향골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소리여행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더위에 지쳐 잠못 이루는 시민과 피서객들을 위한 특별한 소리여행 공연이 남원 사랑의 광장에서 내달 15일까지 매일밤 8시 30분부터 펼쳐진다.
올해로 17년째를 맞은 남원시립국악단 상설공연 ‘한여름 밤의 소리여행’ 은 피서객들에게는 국악의 본 고장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함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원시립국악단은 시립농악단, 풍물패 화목회, 춘향풍물단의 푸진 판 굿은 흥겨운 어깨춤을, 시립합창단의 아름다운 화성은 청량감을, 신관사또 부임행차의 해학적 연출은 웃음과 즐거움을, 대중연예협회, 춘향골 음악사랑협회가 준비한 락그룹, 통키타 가수, 관악합주는 대중 친화적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 공연이 끝난 이후에는 관객들과 함께하는 걸 판진 뒤풀이 마당도 마련된다.
▣ 이환주 남원시장 인터뷰
“피서에도 격이 있습니다. 눈과 입이 즐겁고, 색다른 문화를 즐기고 싶으시면 남원으로 오세요. 남원시민과 함께 여러분을 정성껏 모시겠습니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남원은 어디를 가나 수려한 자연경관이 산재해 있고 문화적 자원이 풍부한 고장이다고 자랑했다.
이 시장은 “남원은 뱀사골·달궁 계곡과 육모정, 구룡폭포 등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안전하게 물놀이할 수 있는 곳이 많다”며 “이밖에 광한루원, 실상사, 만인의총 등 문화유적과 춘향테마파크, 남원향토박물관, 음악분수대, 혼불문학관 등이 있어 역사와 문화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도시이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또 “남원의 역사와 전설을 안고 흐르는 요천강을 중심으로 춘향테마파크, 음악분수대, 승월교 등과 어우러져 펼쳐지는 밤의 야경은 색다른 남원의 자랑이다”고 소개했다.
이 시장은 특히 “도로정비, 바가지요금 근절, 불법주정차 계도 등 5무 캠페인을 펼쳐 피서객들의 편리를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 : 남원시청 홍보전산과 송태영 063-620-6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