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길 모르는 택시운전사 왜 이렇게 많나했더니..
  • jihee01
  • 등록 2012-07-03 10:32:00

기사수정

회사원 권모 씨(30)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50분경 서울 강남구에서 회식을 끝내고 금천구 가산동으로 가는 택시를 잡는 데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 직장인들의 회식이 몰린 금요일인 데다 택시 잡기 힘든 시간대라 다음 날 오전 1시쯤 가까스로 택시를 잡을 수 있었다.

권 씨는 피곤이 몰려와 택시에서 쪽잠을 청해보려 했지만 집까지 가는 내내 한숨도 잘 수 없었다. 택시운전사가 길을 몰라 집까지 가는 30분 내내 길을 안내해야 했다. 디지털단지오거리로 가달라는 권 씨 말에 택시운전사는 “그게 어디냐”고 되물었다. 운전사는 “손님 스마트폰으로 길을 검색해서 알려주시면 좋겠다”는 황당한 부탁까지 했다.

‘길 모르는 택시운전사’가 늘고 있어 불편을 겪는 사람이 많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택시 민원은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전체 교통민원 가운데 택시 민원은 2006년 46.5%에서 지난해 73.2%로 증가했다. 이 중에서 운전사가 길을 몰라 불편함을 겪었을 때 접수하는 ‘불친절’ 항목은 지난해 28%로 택시 민원 중 1위를 차지한 ‘승차거부’(29.4%)에 육박한다.

○ 택시운전사 자격증 따기 너무 쉬워

길 모르는 택시운전사가 느는 것은 자격시험의 변별력 부족이 원인으로 꼽힌다. 자격시험은 지역지리 도로교통법 운송서비스 등 80문항인데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법인택시 경력 1년인 서모 씨(32)는 “운전면허만 있으면 누구나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 기출 문제 중 지리 문제는 ‘한국종합무역센터에 없는 것은? (정답은 ○○백화점)’처럼 응시자가 실제 가는 길을 몰라도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았다. ‘운행 시 가시거리가 길어지는 경우는? ①야간운행 시 ②짐을 싣지 않았을 때 ③안개가 끼었을 때 ④음주운전’처럼 상식 밖의 문제도 있었다. 이 문제의 정답은 2번. 운전대 위나 차 뒤에 짐을 실으면 잘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시험에 합격한 뒤 받는 신규 채용자 교육에도 지리나 지형과 관련된 내용은 없다.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교육은 예절교육과 안전교육 위주로 진행된다.

○ 택시는 넘치고 운전사는 없고

택시회사는 길을 잘 아는 운전사를 골라서 뽑을 수가 없다. 운전사가 항상 부족해 지원자의 실력이 모자라도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한 택시회사 인사담당자는 “교통사고 이력이나 전과만 없으면 일단 채용하는 게 지상과제”라고 말했다.

시는 부족한 택시운전사 수를 약 7000명으로 보고 있다. 2만2000여 대의 택시를 2교대로 운전하려면 약 4만7500명이 필요한데 전체 운전사는 4만567명에 불과하다. 운전사는 부족한데 택시를 운전하려는 사람은 줄고 있다. 서울지역 택시운전사자격시험 응시자는 2007년 1만4010명인데 2011년에는 1만609명으로 5년 만에 23.3%가 줄었다.

오랫동안 택시를 몰면서 길을 익힐 것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매년 전체 법인택시 운전사 중 절반이 퇴직해 경험이 쌓일 틈이 없다. 지난해엔 4만907명 중 절반이 넘는 2만1000명이 퇴직했다. 재취업자를 감안하더라도 법인택시 운전사 5, 6명당 1명은 경력 1년 미만인 셈이다.

시는 수요에 비해 택시 수가 지나치게 많은 게 원인이라고 보고 지난해 7월 ‘택시개혁 종합대책’을 마련했지만 문제는 여전하다. 시 관계자는 “법인택시 문제는 구조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법인택시 회사의 반발 등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중구, 2026년 제1차 사례결정위원회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가 2월 6일 오후 3시 중구청 소회의실에서 2026년 제1차 사례결정위원회를 개최했다. 중구 사례결정위원회는 「아동복지법」에 따라 보호 대상 아동에 대한 보호조치 및 지원 방안을 심의·의결하는 기구로, 중구청 관계 공무원과 변호사, 경찰,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 6명으로 구성돼 있다. .
  2. 동구, 빈집 사업장 선제적 집중 관리 추진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도심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장기간 방치된 빈집을 비롯해 빈집 정비사업으로 조성된 주차장 및 주민 쉼터에 대한 현장 관리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동구는 올해 예산 1,000만 원을 들여 방치된 빈집에 대한 긴급 보수 및 환경 정비와 더불어, 그동안 빈집 정비사업으로 조성된 주차장 및 쉼터 등 9...
  3. 울산동구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청소년, 이주배경 청소년 멘토링 사업 수료 울산동구청소년센터    [뉴스21일간=임정훈 ]    울산광역시동구청소년센터(센터장 이미영)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는 현대해상과 사단법인 점프가 함께하는 ‘이주배경 청소년 멘토링 지원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최근 수료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중도입국 및 외국인 가정, 북한이탈주민 가...
  4. 울산 동구여성새일센터, 2026년 직업교육훈련생 모집 울산동구여성새로일하기센터[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여성새일센터는 지역 여성들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고 전문적인 직무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 ‘2026년 직업교육훈련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올해 모집하는 직업교육훈련은 ▲호텔 룸메이드 ▲가사 관리사 ▲산업안전 전문 인력 양성과정 등 총 3개 과정으로, 과정당...
  5.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반려동물봉사단 발대식 개최 울산동구자원봉사센터[뉴스21일간=임정훈](사)울산동구자원봉사센터(이사장 이순자)는 2월 7일(토)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자원봉사 문화 확산을 위해「반려동물봉사단 발대식」을 개최했다.이번 발대식은 반려동물봉사단의 공식 출범을 알리고 활동 방향과 역할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반려동물 동반 봉사활동에 앞서 사전 안전교..
  6. 포천시 소흘도서관, 3월부터 ‘다독다독 독서퀴즈’ 운영 포천시립소흘도서관은 독서 생활화와 지역사회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오는 3월부터 어린이, 청소년·일반을 대상으로 대상으로 ‘다독다독 독서퀴즈’를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도서관 북큐레이션 코너에서 선정 도서를 읽고 퀴즈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책을 읽는 경험을 ‘이해와 사고’로 확장해 독서의 재미와 몰입...
  7. [인사] 경찰청 ◇ 치안감 승진 예정▲ 경찰청 치안정보국 치안정보심의관 송영호 ▲ 〃 국제치안협력국장 직무대리 이재영 ▲ 〃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장 신효섭 ▲ 서울특별시경찰청 경비부장 김병기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