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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밭은 ‘아우성’인데…MB “4대강덕 가뭄 극복”
  • jihee01
  • 등록 2012-06-22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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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강 본류 주변 농경지, 사업이전에도 물부족 없어

“4대강 사업을 했어도 우리 마을은 전혀 혜택이 없어유….”

금강에서 5㎞ 남짓 떨어진 충남 부여군 장암면 지토1리 새마을지도자 최종옥(42)씨는 21일 “물 대는 차례 기다리는 일도 답답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마을은 출렁대는 금강 물을 바로 앞에 두고도 가져다 쓸 방도가 없다. 마을에서 4㎞쯤 떨어진 곳까지만 수로관을 통해 금강 물을 댈 수 있기 때문이다. 최씨는 “5월 초부터 동네 저수지도, 지토천도 바짝 메말랐다”며 “수로관을 몇 ㎞만 깔아줬더라도 이렇게 속을 태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원망했다.

22조원을 쏟아부은 4대강 사업 공사가 거의 완공 단계에 이르렀지만, 4대강 지류·지천과 해안·섬지역 농경지는 가뭄이 이어져도 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낸 자료를 보면, 전국 논 98만㏊ 가운데 79만㏊(81%)에 수리시설이 설치돼 있으나, 10년에 한번꼴의 가뭄에 대비할 수 있는 논은 65만㏊(66%)에 불과하다. 5월 이후 가뭄으로 전국 농업용 저수지 3300곳의 평균 저수율은 48%밖에 안 되고, 228곳은 40%도 안 된다.

저수율이 29.2%로 전국 최하위인 충남지역은 농업용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 내몰리며 생산량 감소 등 가뭄 피해가 우려된다. 가뭄이 더욱 극심한 서산·태안에선 식수 고갈로 소방차로 격일 급수를 해야 하는 지역까지 생겼다.

정부는 4대강 공사로 대형 보 16개를 지어 추가로 확보한 물이 4억㎥로, 농경지(논과 밭) 102.2㎢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4대강 본류 주변 농경지는 4대강 사업 이전에도 물 부족으로 농사를 못 지은 적이 없다. 본류의 물을 가뭄에 목마른 농경지에 보낼 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그런데도 브라질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홍수와 가뭄 모두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는 2010년 11월 ‘4대강에 확보되는 물은 산간 또는 도서 지역의 가뭄 해소와는 무관하다’는 자료를 내고도, 국민들에겐 ‘4대강 사업으로 본류에 큰 물그릇을 만들어놓으면 가뭄과 수해 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떠들썩하게 홍보해왔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는 “4대강에서 가뭄 취약 농경지에 물을 보낼 관로도 설치하지 않고서, 4대강 본류에다 물을 확보하면 무엇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나마 강우량이 예년의 92% 수준을 보인 경남지역에선 올해 모내기하는 데 큰 지장이 없었다. 낙동강 본류에서 물을 끌어다 쓴 사례는 지난 12~13일 창녕군 학포양수장에서 본류 물을 청도천으로 흘려보내 밀양 성암양수장에서 농경지로 양수한 1건뿐이었다. 경남도 농업용수 담당 공무원은 “본류 수위가 높아져 그 옆에 물 대기는 나아졌지만, 멀리 떨어진 천수답에 본류 물을 어떻게 공급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성기 조선대 교수(환경공학)는 “영산강 수계에서 가뭄 취약 지역은 산골·도서·연안지역”이라며 “영산강에 대형 보 3개를 짓기 이전에 이들 가뭄 취약 지역에 소규모 댐이나 관정을 개발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21일 오후 국무총리 주재로 가뭄 관련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어 “강 본류에서 물을 멀리 보내는 것은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거듭 지적한 바 있다. 그런데도 4대강 사업으로 수량을 확보하면 가뭄을 해결할 수 있다고 했던 정부가 지금도 국민을 속이려 한다”고 비판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4대강 본류 인근 농경지가 4대강 사업으로 양수장 가동 등의 이익을 봤다”며 “천수답이나 산간 오지까지 물을 대는 데는 재원 조달 등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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