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방송 태도가 연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평소 성격을 방송에서 그대로 드러냈다가 질타를 받는가 하면 때로는 무성의한 자세로 지적을 받기도 한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스타들의 방송 태도 논란을 살펴봤다.
배우 이태곤(35)은 17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 유재석을 툭툭 치거나 그의 말을 끊고 옷을 잡아당기는 등 다소 무례한 행동을 했다가 다수의 시청자로부터 거만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이태곤 측 관계자는 "게임에 집중하다 보니 유재석과 매우 친해서 편하게 행동한 것 같다. (유재석 씨가) 불쾌하게 느끼셨다면 죄송하고 추후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해명했다. 현장의 관계자들 또한 "워낙 친해서 그런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네티즌들은 차가운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방송인 사유리(28)는 '4차원 방송태도'로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달 올리브 '마스터셰프 코리아'에서 정체불명의 찌개 요리를 공개한 뒤 어떻게 만들었느냐는 질문에 "비밀~", "육수는 수돗물이에요" 등 시종일관 엉뚱한 대답을 했다. 평소 4차원 행동으로 방송에서 웃음을 유발했던 그였지만 경연이었던 만큼 이러한 불성실한 태도는 심사위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며칠 뒤 사유리는 다른 방송에서 "욕을 많이 먹어 힘들어서 몸무게가 3kg이나 줄었다"며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뉘우쳐 오히려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늘 추던 막춤도 잊지 않아 평소 솔직하고 발랄한 매력을 다시 한번 발산했다.
무대 위 가수들도 종종 태도 논란에 휩싸인다. 걸그룹 티아라는 지난해 한 네티즌이 "우리 시에서 주최하는 축제에 온 티아라가 자기들끼리 웃고 떠들고 립싱크하는데 입이랑 노래랑 하나도 안 맞았다"며 "진짜 성의가 하나도 없었다. MC가 계속 말하는데 지연은 땅만 보고 있고"라고 주장하면서 함께 공개한 사진으로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해 효민은 "'왜 이러니' 무대는 원래 서로 대화하는 제스쳐 안무가 있다. 오해가 생긴 것 같고 더욱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평소 도도한 표정으로 유명한 에프엑스(f(x))의 막내 크리스탈(18)은 지난 14일 방송된 엠넷 '엠넷 와이드 연예뉴스'에서 "이중인격이라는데"라는 질문에 정색하고 입술을 깨물었다가 태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다소 무례한 질문이었던데다가 방송 캡처였기 때문에 논란은 곧 수그러들었지만 18일 SM엔터테인먼트의 영화 '아이엠(I AM)' 시사회에서도 웃음기 없는 얼굴로 등장해 팬들의 걱정을 샀다.
걸그룹 원더걸스의 소희(20)도 한 때는 예능 방송에 출연만 했다 하면 구설에 올랐다. 이제 소희의 무표정은 팬들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개그 프로그램의 소재로 쓰일 정도로 트레이드마크가 됐지만 신인 시절 자기 기분을 숨기지 못한다며 질타를 받곤 했다. 지난 9일 KBS2 '연예가중계'에서도 소희는 "연애금지령이 풀렸는데 어떠냐"는 리포터의 질문에 환호하는 멤버들 사이에서 특유의 무심한 표정으로 앉아있다가 "소희 씨는 별로 안 좋은 모양이다"라는 오해를 샀다. 소희는 "아니다. 엄청나게 절실한 표정이다"라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여유를 보였다.
스타들이라고 해서 늘 밝고 명랑한 모습만 팬들에게 보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슬퍼도 웃음 짓는 '피에로'가 아닌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프로'의 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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