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출제도 시험관리도 수능 ′총체적 부실′
  • 서민철 기
  • 등록 2003-12-01 00:00:00

기사수정
  • 학원강사 경력 위원선정 알고도 덮어
교육인적자원부의 올 대학수학능력시험 파문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출제·관리가 전반적으로 문제투성이였음이 낱낱이 드러났다. 특히 철저한 사전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인맥에 의존해 출제위원을 선정함으로써 수능시험 공신력 추락을 초래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또한 출제위원 선발 다변화에 실패함으로써 출제위원 사전 노출, 특정대학 편중, 외부 입김 작용 등 부작용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한계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수능시험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출제위원 검증 미비=논술강사 출신인 P씨의 경우 평가원 내부에서 ‘전임교원이나 이에 상당하는 자격은 갖춘 자’라는 출제위원 선정 규정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 있었음에도 불구, 출제위원으로 위촉된 것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공식기구인 추천심사위원회에서도 이에 대한 논의가 전혀 없었으며, 이 과정에서 수능 기획위원인 A씨가 P씨를 강력히 추천해 당초 문제가 있다는 판단을 번복한 것으로 교육부 조사 결과 밝혀졌다. A씨와 P씨는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알게 된 사이이며, 서울대 동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 출신 편중=올 수능 출제위원(156명)의 58%(90명)가 서울대 출신으로 구성됐으며, 이 가운데 외국어(영어)와 제2외국어 영역 출제위원을 제외하면 이들의 비율이 71%에 달했다. 특히 서울대 사범대 출신이 65명으로 전체의 42%나 됐다. 올 출제위원 중에는 도입 10년째인 수능시험에 여덟번이나 참여한 경우도 있다. 또 4회 이상 참여자가 14명에 달했으며, 2년 연속 참여한 경우도 38명이나 됐다. 특정 학맥과 인맥에 의존한 수능시험 출제 관행이 수능 파문의 배경으로 작용한 셈이다. 또 교사 출제위원 중 70%가 참고서 집필 경험자로 드러났는데, 이는 이번에 참고서 유사지문 출제 논란이 일어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향후 대책=교육부는 이번 진상조사 결과를 국무총리실에 통보하는 한편 수능시험 출제 관리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 방안을 내년 3월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교육부는 개선 방안에 ?출제위원의 검증체제 마련 ?출제위원 경력의 상업적 활용 금지 ?문제 이의제기 기간 설정 등을 담을 계획이다. 윤영아·김수미기자/arisu@segye.com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배우 조진웅, 소년범 출신 의혹에 “사실관계 확인 중” 배우 조진웅이 고교 시절 소년범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보도에 따르면, 고등학교 재학 당시 정차된 차량 절도 및 성폭행 혐의로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된 이력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기사 내용을 확인 중이며, 사실관계가 정리되는 대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
  2. 해남군, ‘서울–제주 고속철도’ 논의 주도…보성~목포 철도 개통 이어 교통 허브 전략 전남 해남군이 보성∼목포 철도가 올해 9월 개통된 데 이어, 서울과 제주를 잇는 고속철도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해남군은 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해남과 완도를 거쳐 제주까지 연결되는 ‘서울–제주 고속철도 구축 가능성 및 발전 전략’ 토론회를 오는 1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동주최로는 해남 출신 및 완도 출신 지역구 의.
  3. 쿠팡, 3370만 명 개인정보 유출…박대준 대표 “피해자 보상 적극 검토” 쿠팡은 3370만 명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피해자 보상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피해자에 대해서는 보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상 대상·방식·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피해 규모와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즉답을 ...
  4. 경찰, 캄보디아·태국 기반 스캠 조직원 28명 검거…‘글로벌 공조’ 첫 성과 서울경찰청은 4일 캄보디아와 태국에서 2개 스캠 범죄조직의 총책 포함 조직원 28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우리 경찰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조 작전 Breaking Chains의 첫 가시적 성과다. 인터폴, UNODC 등 국제기구와 태국·캄보디아 등을 포함한 16개국이 참여하는 이 플랫폼을 통해, 동남아 거점을 둔 초국가 범죄 조직을 겨냥한 ..
  5. 포천시, 2025년 하반기 포천사랑상품권 부정유통 단속 실시 포천시는 오는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포천사랑상품권 가맹점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부정유통 단속’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지역화폐의 건전한 유통 환경을 조성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실제 판매나 서비스 제공 없이 상품권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처리한 경우 △실제...
  6.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건 비용 부담 검토… 미국 요구에 원칙적 동의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가자지구 재건 비용을 부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현지 시각 12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년 가까이 이어진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파괴에 대해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특히 공습과 지상 장비로 인한 건물 ..
  7. 민주콩고 동부 무력충돌 격화… 민간인 400명 이상 사망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 간의 충돌이 심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키부주 정부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도 부카부와 우비라 인근 지역에서 413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청년층이 다수 포함돼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