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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 ‘4대강 반대’ 대규모 시국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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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0-05-11 1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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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항쟁 이후 23년만에 본당서 열려…성직자 5005명 선언

‘민주화의 성지’ 서울 명동성당에서 6월항쟁 이후 처음으로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시국미사’가 열렸다. 
 
4대강 사업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는 10일 오후 명동성당 본당에서 4대강 사업중단을 촉구하는 생명ㆍ평화 미사를 올렸다. 한국 민주화의 상징인 명동성당에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시국미사가 열린 건 지난 1987년 6월항쟁 이후 23년 만이다.
 
미사가 시작되기 전 명동성당에는 정오가 되면서 사제와 신자, 시민들이 모여 들었다. 이날 미사에는 ‘4대강 사업 멈춰’, ‘6월2일 투표 참여’라고 쓰인 대형 펼침막과 한손에는 성경과 다른 손에는  4대강 사업 중단과 지방선거 투표 참여를 촉구하는 팻말을 든 수천명의 천주교 신도들이 운집했다.
 
윤종일(54·프란치스코회 양평 정하상 바오로 수도원 원장) 신부는 강론을 통해 “4대강 사업은 생태환경을 만든다면서 자연을 파괴하고, 깨끗한 물관리를 주장하면서 물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국민의 눈물을 닦아줘야 할 대통령이 국민의 가슴에 못을 박고 있다”고 주장했다.
 
4대강 개발 예정지인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에서 지난 1월부터 개발 반대 단식·침묵기도를 이끌고 있는 윤 신부는 “87년 경찰 앞에 나선 김수환 추기경께서 ‘나를, 신부들을, 수녀들을 다 잡아간 뒤 학생과 시민을 잡아가라’고 얘기하신 기억이 난다”며 6월항쟁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이어 전국에서 모여든 300여명의 사제와 신도 등 8천여명의 미사 참가자는 성당 들머리에 나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생명의 강’ 잇기를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지난 3월 1100여명이 참여한 4대강 반대 사제선언에 이어 2차로 ‘4대강 사업중단 촉구 선언문’도 발표됐다. 2차 선언에는 1차 때 참여한 사제·수도자를 포함해 모두 5005명이 참여했다.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전국 사제ㆍ수도사 5,005인 선언도 발표됐다. 지난 3월 사제 천여명이 참여한 1차 선언의 5배 규모이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강에는 땅과 물과 동식물, 그리고 주변에서 농사짓는 농민들을 비롯한 모든 공동체의 삶이 담겨 있다”며 “강가의 모든 생명을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일은 우리 신앙인의 몫이고 의무이며 소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6.2 지방선거에 적극 참여해 ‘강의 생명’을 약속하는 후보들을 선택하고 4대강 사업에 대해 분명히 심판할 것”이라면서 “정부와 선관위는 종교ㆍ시민단체에 대한 정치적 개입과 압박을 중단하고 지금 당장 4대강 사업을 멈추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는 이날 시국미사에 이어 한강과 낙동강 등 4대강 주변에서 권역별 기도회와 강 순례에 나서고 생명ㆍ평화 미사를 계속해서 봉헌할 예정이다. 앞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최열 환경재단 대표, 박종화 목사 등 학계와 종교계, 시민단체 등 각계 인사 77인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4대강 사업의 새로운 해법을 위한 77인 특별제안’을 발표했다.
 
이들은 “4대강 사업에 대한 국민의 걱정은 커지고 있고, 우리는 무엇보다 첨예한 사회갈등과 국론분열 현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4대강 사업을 일단 중단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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