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뉴스영상캡쳐베네수엘라가 미국을 향해 자국 석유를 훔치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제재 대상에 오른 유조선의 베네수엘라 출입을 전면 봉쇄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대응이다.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도 성명을 통해 에너지 주권 수호와 해상 운영 보호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아울러 원유 수출 작업은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원유와 그 부산물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이 때문에 수출 통제는 니콜라스 마두로 현 정권을 교체하기 위한 최대 압박 수단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긴장이 고조되자 중남미 국가 정상들은 외교적 해법을 촉구하고 나섰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말의 힘은 총의 힘을 능가한다”며 정상 간 대화를 촉구했다.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도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유엔의 개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유엔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마두로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긴장 완화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마두로 정권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노르웨이 방문을 감행했던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오슬로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