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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엘, 창야혼 개인전 ‘야간이주 The Night Migrations’ 개
  • 김만석
  • 등록 2023-08-30 11: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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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이하 플랫폼엘)는 타이완 작가 창야혼(張耀煌, 1948- )의 개인전 ‘야간이주 The Night Migrations’를 개최한다. 박만우(전 백남준아트센터 관장)가 게스트 큐레이터로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야간이주’에서는 창야혼의 ‘붓다의 그림자 Shadow of Buddha’와 ‘백화만발 Blossom Flourishing’ 연작들 가운데 40여 점을 선보인다. 이 전시는 2023년 9월 7일부터 10월 15일까지 진행된다.


◇ 전시 개요


프로그램명: 창야혼 개인전 ‘야간이주 Night Migrations’

전시 시간: 2023.09.07(목)~2023.10.15(일) 11:00~20:00(19:30 입장 마감, 매주 월요일/추석 연휴 휴관)

전시 장소: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33길 11,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갤러리 2, 3, 아넥스 2, 3

전시 작가: 창야혼(Chang Yahon)

주최 및 후원: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루이까또즈

프로그램 문의: 전화 또는 카카오 플러스 친구(플랫폼-엘)

티켓 가격: 일반 1만원ㅣL-friend 8000원ㅣ청소년(만 8세~만 18세) 6000원ㅣ우대(만 65세 이상, 장애인) 6000원ㅣ단체 5000원(단체 문의: 전화)

* 카카오톡 친구 추가(플랫폼-엘) 5000원(2023.09.20(수) 19:30까지 할인)


전시 첫날인 9월 7일 정오에는 플랫폼엘 지하 2층에 위치한 플랫폼 라이브홀에서 개막 행사를 개최한다. 개막 행사 당일 작가는 대형 캔버스 위에서 페인팅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Louise Gluck, 1943-)의 시 세 편을 한국어와 영어로 번갈아 낭송하는 퍼포먼스를 동반한다. 작가의 회화에는 삶의 무상함, 존재의 변형과 생성 그리고 삶과 죽음의 신비한 사이 영역 등이 주제로 빈번히 등장한다. 이것은 시인 루이스 글릭의 ‘야간이주 Night Migrations’, ‘여명 Twilight’, ‘9월의 여명 September Twilight’ 세 편으로부터 깊은 영감을 얻고 있다.


개막 행사는 작가의 신체 움직임은 물론, 시를 낭송하는 두 배우의 연기와 동작에 플랫폼 라이브 공간의 우수한 음향과 조명이 더해져 총체적인 예술 퍼포먼스가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엘 창야혼 개인전을 기념해 플랫폼 라이브 현장에서는 독일 하체 칸츠(Hatje Cantz) 출판사에서 발행한 작가의 신간 단행본 ‘창야혼: 퍼포먼스로서의 페인팅(Yahon Chang: Painting As Performance)’ 저자 사인회를 진행한다. 본 사인회는 도서 구매자에 한해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다.


‘야간이주’는 창야혼이 1996년부터 2005년 사이에 제작한 두 연작들의 40여 점을 소개하고 있다. ‘붓다의 그림자’ 연작(1996-2005)은 인간 실존의 변화·생성을 다뤄, 삶의 덧없음을 압축하고 있는 ‘백화만말’ 연작(1999-2005)과의 대조를 이루고 있다. 고통과 비애, 또한 이를 극복하는 시기에 창야혼은 회화에서 더욱 다채로운 색을 활용했다. 특히, 당시 자주 즐겨 쓴 밝은 분홍색을 작품 사이사이에서 발견할 수 있다. 작가는 구아슈, 먹 그리고 아크릴 물감을 통해 ‘백화만발’ 연작을 완성했다. 이 시기에 작가는 생기 넘치는 색상으로 대형 회화 작업을 진행했으며, 이 중 일부는 추상표현주의 계열의 색면화(컬러 필드 페인팅)로 간주할 만하다.


‘백화만발’ 시리즈는 만개한 나무를 표현하는 기운생동의 분홍색과 흰색이 강렬하게 중첩돼 화면을 가득 채우는 동시에, 어두운 형상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어두운 형태는 다양한 구아슈 물감의 붓질이 차폐하는 정도에 따라, 선명도에 따라 형태의 윤곽선이 여러 가시도로 모양이 드러난다. 그렇게 가려지고 드러나는 어두운 나무의 형상은 때로는 고통에 신음하는 라오쿤의 조각상을 연상시킨다.


창야혼은 당(唐)과 남송(南宋)시대 도교의 토양 속에서 발전한 선불교에 큰 영향을 받았으며 그의 작품에서 그러한 경향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는 선불교의 전통에 입각해 회화 과정을 몸과 마음 그리고 무의식을 연결하는 행위로 이해하고 있다. 작가의 신체는 이런 표현적 회화의 중심축으로 기능한다. 그의 회화 작품에서 엿보이는 정제된 에너지는 작가가 수십 년에 걸쳐 수행한 서예와 중국 전통 무예 수련의 결과 중 하나이다. 그리기, 흘리기, 심지어 물감을 붓기까지 하는 작가의 페인팅 행위는 감상자 개인의 무의식 저변의 암반수층 혹은 내부 저수지와 같은 물질적 존재 부분을 환기한다. 창야혼은 즉흥적인 수묵화와 서예 전통을 자신의 수행적 신체 동작을 거쳐 작품으로 변모하는 동시대 수묵화가다.


작가의 퍼포먼스 작업에서 대형 캔버스나 화선지 화폭 위에 서서 거의 자신의 키에 버금가는 길이의 붓을 휘두르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는데, 이러한 작가의 수묵 페인팅 퍼포먼스는 일종의 제의적 성격을 지닌 탓에 관객에게 마치 흐르는 물에 실려 현재의 이 공간을 넘어 저 멀리 떠내려가는 느낌을 체감하는 공간의 유동성 감각을 유도한다. 이러한 페인팅 퍼포먼스는 작가에게 신체 동작 기억과 내공을 축적하게 해준다. 그래서 창야혼은 70대의 나이에도 그의 청년 시절보다 더 기운이 넘치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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