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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발레단, 가무극 '선묘'로 부석사 탄생설화 노래하다
  • 장은숙
  • 등록 2020-07-17 1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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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상대사를 향한 선묘의 사랑, 화엄의 꽃으로 피어나다


▲ [사진=홍보포스터]

(재)세계유교문화재단(대표이사 권두현)과 와이즈발레단(단장 김길용)이 손잡고 가무극 <선묘>를 오는 8월 1일부터 22일까지 매주 토요일, 경북 영주 부석사에서 공연한다.


가무극 <선묘>는 부석사 676년 건립 당시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설화를 테마로 한 공연으로 실제 부석사에서 공연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의가 있다. 


당나라 유학길에 오른 의상을 만난 선묘는 그의 인품에 반한다. 이후 의상대사가 당나라에서 공부를 마치고 신라로 돌아가는 길을 안내하기 위하여 용으로 변하여 그가  타고 가는 배를 비호했다. 이후 의상대사가 영주 부석사를 세우는데도 혁혁한 공을 세운다. 용으로 변한 선묘가 부석사 터에 자리 잡고 있는 무리들을 쫓아내고 의상대사가 절을 세울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이때 무리들을 쫓아내기 위해 용으로 변한 선묘가 커다란 바위를 들었다 놨다 했기 때문에 뜬 돌, 부석이라는 이름이 이 절에 붙여지게 됐고, 무량수전 양옆에는 이 부석과 선묘를 기리는 작은 사당, 선묘각이 자리하고 있기도 하다.  


의상은 불교철학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화엄철학의 종주로 중국과 한국의 고승으로 부석사를 창건한 인물이다. 선묘는 의상대사가 당나라 유학길에서 만나 인간의 감정을 넘어서서 불심으로 세속의 감정을 승화 보살이며, 부석사의 탄생 설화로 전해져 오고 있다.

 

부석사는 지난 201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서 이제 전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와 의미를 인정받은 곳이다. 올해는 미국 뉴스채널 CNN에서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사찰 33곳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부석사는 현재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물인 무량수전을 비롯해 국보 5점, 보물 6점, 경북도 유형문화재 2점을 지니고 있다.


부석사의 가치는 문화재 건축물과 유산보다 건물이 불교적 세계관에 근거하여 배치되었다는 점이다. 계단을 활용하여 불교적 수행관과 철학을 표현하고 있다. 부석사의 건물배치는 9품 정토관을 표현하고 있는데, 이것은 부석사 무량수전으로 향하는 과정을 인간의 수행과정에 비추어 공간을 구성했다.  


구체적으로 불교에서는 사람이 저마다의 행실과 공력으로 극락세계에 갈 수 있다고 하고 이 단계를 총 9단계로 나눠 ‘9품 만다라’라고 부른다. 이 9단계를 3개씩 상, 중, 하품으로 나누는데 부석사는 입구에서 무량수전까지 이르는 길을 상, 중, 하품으로 나눠서 ‘9품 만다라’를 건축에 적용했다. 본 공연은 부석사 무량수전으로 향하는 길을 관객과 함께 오르면서 주요 장소에서 그 장소에 어울리는 춤과 주제로 진행하되 각각의 작품에 ‘9품 만다라’를 접목했다. 이를 통해 관객이 자연스럽게 부석사의 구조와 9품 만다라, 화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점을 바탕으로 이번 공연은 부석사의 입구에서 시작해서 총 10개의 작품을 옴니버스로 하나씩 진행되며 국보 제 18호인 무량수전에서 융합의 춤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를 통해 각각의 작품이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동시에 ‘화엄’이라는 큰 틀 안에서 만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부석사는 통일신라를 이룬 문무왕이 의상대사를 통해 세운 절로 이미 건립 당시부터 통일과 화합의 메시지가 담겨있고, 의상대사가 펼친 화엄사상이 바탕이 된 곳이기도 한다. 일즉일체다즉일, 하나는 모두이며 모두는 하나이고, 우주의 모든 사물은 서로 인연이 있어 시간과 공간 안에서 서로 원인이 되기도 하고 하나로 융합되기도 한다는 화엄사상이 이번 공연에 스며들어 있다.


이번 10개의 옴니버스 작품에는 발레뿐 아니라 현대무용, 비보잉, 팝핀, 탭댄스와 타악 연주가 어우러져서 이 역시 화엄의 정신을 표현하고 있고, 각 작품 사이에 해설이 더해지고, 민속놀이도 진행해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도 손색이 없도록 구성했다. 특히 여름 날 저녁에 진행되는 공연이라 부석사의 석양과 절경이 춤과 함께 어우러지는 장관을 볼 수 있는 게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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