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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UN참전용사 추모식 추모사
  • 박영숙
  • 등록 2018-06-26 13:29:47
  • 수정 2018-07-10 12: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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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부산 유엔묘지에서 추모사를 낭독할 예정이었지만 기상 문제로 현장에 가지 못하고 메시지만 SNS를 통해 공개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추모사 전문


68년 전, 21개국 수많은 젊은이들이 세계지도를 펼쳤습니다. 전쟁의 먹구름이 덮친 ‘코리아’를 찾았습니다.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가족에게 남기고 군화끈을 조였습니다.


이 용감한 젊은이들이 가슴 깊이 품었던 것은 자유와 평화를 지키려는 책임감과 인류애였습니다. 그 고귀한 마음으로 낯선 땅,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유엔의 깃발 아래 연인원 195만 명이 참전했고, 4만여 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참전용사 한분 한분의 희생과 헌신은 제 삶에도 남아있습니다. 1950년 유난히도 추웠던 그해 겨울, 장진호 용사들의 영웅적인 전투로 흥남철수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오른 피난민 중에 저의 부모님도 계셨습니다. 저는 피난지 거제도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했습니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은 유엔에서 지정한 세계유일의 유엔군 묘지입니다. 한국전쟁에서 전사하거나 실종된 40,895명의 유엔군 전몰장병을 기리는 성스러운 곳입니다. 전 세계에 유엔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알리고, 후대들에게 참된 용기만이 자유와 평화를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곳입니다.


저는 오늘, 유엔참전용사들께 당신들이 흘린 피와 땀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씀드릴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 위에서 다시 일어나 높은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한국은 두 번째의 조국이며, 한국인은 내 가족“이라는 참전용사들의 마음을 잊지 않았습니다. 전쟁의 어둠이 남아 있던 나라에서 평화의 빛을 발하는 나라로 거듭 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평화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지구촌 어디든 UN 평화유지활동(PKO)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우리에게 보내준 우정을 잊지 않고 인류 평화를 위해 보답하고 있습니다.


소말리아, 앙골라, 동티모르, 아이티의 복구 재건과 서부 사하라의 의료지원 임무를 완수했고, 지금은 레바논의 동명부대와 남수단의 한빛부대가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임무를 수행중입니다.


독일의료지원 단원으로 활동했던 간호사 한 분은 “그때가 밤이었다면, 지금은 낮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대한민국이 이룬 성취가 기적이라면, 유엔참전용사 여러분이 바로 그 기적의 주인공입니다.


우리는 유엔참전용사 한 분 한 분을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나아가 참전용사들이 대한민국의 오늘을 자랑스러워하고, 가족과 후손들이 그 자부심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참전용사의 대다수가 80세를 훌쩍 넘은 고령입니다. 시간이 더 지나기 전에 보다 많은 분들을 한국에 방문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방한이 어려운 참전용사께는 현지 행사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겠습니다.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은 후손들에게 가치 있는 유산이 되어야 합니다. 그 분들의 후손과 한국의 청년들이 우정을 나누고 용사들의 삶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유엔참전국 청소년 평화캠프’를 열겠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유엔참전용사의 후손들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하고 국내 유학 지원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이 아닙니다. 참전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겠습니다.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기념 공원 안에 ‘추모의 벽’ 건립을 추진할 것입니다. 전몰장병 한 분 한 분의 숭고한 희생과 업적을 세계인과 함께 기억하고 기리겠습니다.


대한민국을 위한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보훈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전쟁의 고통에 맞선 용기에 온전히 보답하는 길은, 두 번 다시 전쟁 없는 한반도,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것입니다. 평화야말로 진정한 보훈이고, 진정한 추모입니다.


지난 4월, 저와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만났습니다.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더 이상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약속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도 성공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간 적대관계 종식을 선언했습니다. 또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의 유해 수습을 약속했습니다.


미군 전사자의 유해 200여 구가 곧 가족과 조국의 품에 안기게 됩니다.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들의 유해 발굴도 시작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정부도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 전사자와 실종자들의 유해 발굴과 송환이 신속하고 온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유엔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은 자유와 평화를 지켜낼 수 있었고, 오늘의 발전을 이뤄냈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길에 대한민국은 변함없이 유엔참전용사들과 함께할 것입니다.


몸은 비록 떨어져 있더라도, 참전용사를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참전용사 모두에게 존경을 바치며, 삼가 돌아가신 분들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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