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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LA는 지금 '벅찬 감동'에 흠뻑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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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06-03-18 09: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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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임이 이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이제는 우승인들 우리 몫이 되지 말란 법이 있는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65만여 명의 한인들은 지난 15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3차전 승리 이후 설레임과 가슴 벅찬 긍지를 함께 나누며 18일의 4강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 18일 오후7시(한국시간 19일 낮12시) 경기가 벌어지는 샌디에이고 펫코팍 구장의 입장권은 완전 매진됐으며 뒤늦게 표를 구하려는 한인들의 문의가 매표 에이전트들에게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평소에는 생업에 종사하느라 눈 코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던 로스앤젤레스 권역 한인들에게 본격적인 공동체 의식이 폭발한 것은 지난 13일 야구의 본고장 미국을 7대3으로 대파했을 때부터. 우리나라 대표 야구스타들이 신들린 듯한 수비와 공격을 구사하며 야구 종주국을 격침시키자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은 말 그대로 신선한 충격에 휩싸였다.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형성된 상가에서는 모두 한국야구에 관한 이야기였으며 LA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주요 언론들의 대대적인 보도에 “한국인으로서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는 말들이 오고갔다. 15일 일본전을 앞두고 “1차전에선 이겼지만 우리가 또 이길 수 있을까”라는 회의론도 없지 않았지만 “다른 상대라면 모를까 일본전에선 이겨야 한다”고들 입을 모았다. 급기야 한인들은 가까이에 살고 있던 친지들과 야구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애너하임으로 응원가자”는 제안이 삽시간에 퍼져 나갔다. 한인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는 15일 일본전이 벌어진 에인절 스타디움의 관중석 분포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총4만 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구장에 입장한 한인 관중은 약 3만 명. 분위기는 한껏 고양되었다. 이에 반해 일본 측 응원관중은 불과 2000여 명 정도로 한인들의 입체적이고 조직적인“대~한민국”응원과 함성에 묻혀 존재를 알 수 없을 지경이었다. 경기장에 미처 가지 못한 한인들도 일본전 승리를 기원하며 무료 식사를 제공한 일부 한인 음식점들을 중심으로 삼삼오오 모여 응원전을 펼치다 마침내 우리의 극적인 승리가 확정되자 서로 붙들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쉽게 눈에 띄었다. 로스앤젤레스 권역은 널리 알려진 대로 1960년대 이후 본격화한 미국 이민자들의 최초 안착지로 줄잡아 65만여 명의 한인들이 밀집해 있는 미주 최대의 한인 집결지. 하지만 한인들의 숫자가 급증하면서 그에 비례해 각 개인 또는 단체들의 이해관계가 미묘하게 엇갈리면서 한 목소리를 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일본전에서 숨막히는 야구전쟁이 끝나고 마침내 승리를 거두면서 서재응 선수가 마운드에 올라와 태극기를 꽂자 이곳 한인들은 “내가 한국인임이 더없이 자랑스럽다” “우리는 한 데 마음을 모으면 못 이룰 꿈이 없는 민족이다” “내 사랑 조국 대한민국”등의 말을 주고받으며 벅찬 감동 속에 하나가 되었다. 4강전을 이틀 앞둔 16일 현재 로스앤젤레스 인근과 샌디에이고 지역의 한인단체들은 응원전에 쓸 태극기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으나 갑자기 폭증한 태극기 수요에 도저히 맞출 수 없자 발을 구르고 있을 정도. 때마침 헐리우드 지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파워 코리아 2006’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 장동건·김수로·최수종·테이·서지영·주얼리 등 한인 스타들도 “미국에서 이만큼 강렬한 한류를 만끽할 는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왕년의 농구스타 허재는“솔직히 야구 경기를 구장에서 9회말까지 본 것은 처음인데 한국 스포츠사에 길이 남을 경기를 관람해 감동이 더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일전 경기와 한인 타운의 열기를 지켜본 한 대만인은 “한국은 명실상부하게 잘 사는 나라, 정말 다이내믹한 나라라는 생각이 확실하게 든다”는 부러움 섞인 말을 건네기도 했다. 일본전에서 승리를 거두자마자 노무현대통령이 한국의 김인식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따뜻한 축하를 전했다는 소식도 이곳 한인 사회 신문 방송을 통해 일제히 신속하게 보도됐고 한인들은 서로 뿌듯해하며 즐거워했다. 3월6일 새로 부임한 최병효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는 “도산 안창호 선생을 비롯한 선각자들이 이곳에서 수백명의 초기 이민자들을 상대로 민족의 얼을 전파하던 시대로부터 이제 21세기에 이르렀다”면서 “서로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더 나은 내일을 지향하는 우리 자랑스런 한국인이 되어야만 한다”고 감격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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