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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통일, 북한 심기 건드렸나? <통일뉴스>
  • 김민수
  • 등록 2018-01-31 10: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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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다음 달 4일로 예정된 금강산 남북 합동문화행사를 29일 밤 전격 취소했다. “언론들이 모독하는 여론을 계속 확산시키고, 내부 경축행사까지 시비해 나섰다”는 이유에서다.


북한이 남한 언론을 문제 삼은 적은 한두 번이 아니고, 정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언론의 자유를 강조하며, 상호존중과 이해를 설득시켰기 때문에, 이번 취소통보는 언론 보도가 핵심이 아닐 것.


오히려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의 방남 등을 두고 언론의 과열된 보도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과도한 추측성 보도를 자제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북한이 금강산 남북합동문화행사를 취소한 배경은 ‘내부 경축행사 시비’일 가능성이 있다. 내부 경축행사는 2월 8일 조선인민군 창건일 70주년 행사로 보인다.


북한은 김정은 시대 들어 2월 8일 조선인민군 창건일을 강조해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조선인민군혁명군을 정규군으로 만든 70돌을 상기시키며, “혁명적 당군으로 면모를 더욱 완벽하게 갖출 것”을 강조하는 등 의미를 부각했다.


그리고 지난 22일 당 중앙위 정치국은 2월 8일을 조선인민군 창건일, 4월 25일을 반일인민유격대인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로 정한다고 발표했다. 정주년을 강조하는 북한의 입장에서 오는 2월 8일 창군일 70년에 대규모 열병식은 예고된 상황.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이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조선인민군 창건 70년은 북한의 중요한 행사. 북한이 ‘내부 경축행사 시비’에 불만을 품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시비’의 단초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조명균 장관은 지난 26일 ‘한반도평화만들기’ 초청 강연에서 “김정은 위원장으로는 본인이 후계자로서 본격적으로 북한에 자리매김하는 측면에서 당 중심, 국가 중심으로 가는 측면에서 행사를 대대적으로 하고 있다”며 “위협적인 열병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보수 야당과 일부 언론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전날 벌어질 북한의 대규모 열병식을 문제삼는 데 거든 셈이다.


조 장관이 이튿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열병식은) 평창올림픽과는 무관하며 우연히 날짜가 겹친 것”이라며 “평창올림픽은 평창올림픽 대로 하는 것이며 이 시기에 열병식이 있다고 하더라도 별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연결해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위협적’ 발언은 이미 쏟아진 물.


통일부 당국자는 30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조 장관의 ‘위협적’ 발언이 북한을 건드렸다고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제가 말씀드리기가 그렇다”고 즉답을 피했다.


다른 당국자는 “조 장관은 편한 자리라고 생각해 그렇게 발언한 듯하다. 조 장관도 표현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북한이 ‘내부 경축행사 시비’로 금강산 남북합동문화행사가 취소된 데, 통일부는 ‘유감’을 표명했다. 그리고 서둘러 ‘시비’를 진화하려는 모양새다.


통일부 당국자는 “건군절 70주년, 정권수립 70주년으로 북한 나름대로 내부 수요가 있는 행사라고 보면된다”며 “정부로서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한 참가 계기로 마련된 남북대화의 기회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 한반도 평화정착의 기회로 전환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의 ‘위협적 열병식’ 발언보다 북한 내부 상황이나 남북이 금강산 행사 준비가 덜 끝났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우리도 그렇지만, 북한 역시 준비가 안 된 측면이 있다. 우리도 그렇지만 북한도 부처 간에 입장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금강산에 대한 입장이 북한 내부적으로 조율되지 않아서 생긴 이유 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단기간 내에 북한과 금강산 지역에서 대규모 행사를 하는 데 있어 북한 나름대로 부담이 있지 않았겠냐”며 “금강산 지역에서 300명 이상 대규모 행사를 한 적이 많지 않아서 이런저런 부분이 부담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북한이 금강산 남북합동문화행사를 취소하자, 통일부는 마식령 스키장 남북 공동훈련에도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통일부는 “공동훈련과 관련해 남북 간에 특별히 문제는 없다”면서도 ‘내부 조율’을 이유로 임박한 공동훈련 계획 공식발표를 미루고 있다. 공동훈련은 오는 31일부터 1박 2일 동안 마식령 스키장에서 진행되며, 남측 인원들이 양양공항에서 갈마비행장으로 항공로를 이용해 오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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