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과 공모해 정권 차원에서 실행된 ‘공영방송 장악’에서 실행자 역할을 맡은 것으로 의심을 받는 김재철 전 MBC 사장이 18시간에 이르는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았다.
7일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사장은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 사무실에서 전날 오전 10시~이날 새벽 4시께 18시간 조사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검찰은 김 전 사장을 상대로 국정원 관계자와 MBC 일부 임원 등이 결탁해 MBC 방송제작에 불법 관여한 의혹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재임 당시 'PD수첩' 등 정부와 여당에 비판적인 MBC 방송 프로그램의 제작자와 진행자를 교체하고 방영을 보류하는 등 불법행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사장을 만나 ‘MBC 정상화 문건’에 담긴 주요 내용을 상의했다는 국정원 정보관 진술을 토대로 김 전 사장이 국정원과 공모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구했다.
김 전 사장은 국정원 직원을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등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김 전 사장에게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 전 사장은 전날 검찰청에 도착해 기자들 앞에서 “제 목숨을 걸고, 단연코 MBC는 장악할 수도, 장악될 수도 없는 회사”라고 말하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