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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반응 없이 "관계개선 어불성설"…군사회담 무산
  • 장은숙
  • 등록 2017-07-21 09: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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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21일 군사회담 제안 무반응에 적십자회담 성사도 먹구름



문재인정부의 첫 대북 회담 제안인 21일 남북군사당국회담 개최가 사실상 불발됐다. 


북한 당국은 우리 정부의 군사당국회담과 적십자회담 제의 나흘째인 20일 아무런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지난 17일 통일부와 국방부는 각각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8월 1일)과 군사분계선(MDL) 상 적대행위 중단 논의를 위한 남북 군사회담(7월21일)개최를 북측에 제안했다.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정세논설을 통해 우리 측의 남북회담 제안은 거론하지 않은 채 “남조선 당국이 상대방을 공공연히 적대시하고 대결할 기도를 드러내면서 그 무슨 관계개선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여론 기만행위라고밖에 달리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은 반민족적인 대결과 적대의 악폐를 청산하고 동족을 존중하며 통일의 동반자로서 함께 손잡고 나갈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북한이 21일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더라도 대표단 확정과 통신선 설치 등의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하루 만에 회담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통일부 당국자는 “물리적으로 당일 하겠다고 해서 당일에 (남북회담이) 열린 적은 없었다”며 “가장 빨랐던 게 2015년 (8월22일) 고위급 회담 때 전날(8월21일) 연락이 와서 다음날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상황은 8월 초부터 남북 간 상호 의견교환이 있었기 때문에 빨리 이뤄질 수 있었고 지금 상황은 오랫동안 단절된 상황이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하루 만에 된다든지 그러긴 어렵고 준비기간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일단 21일을 넘기더라도 회답(回答) 시한을 설정하지 않고 북한의 호응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회신의 데드라인(마감시간)이 언제냐는 질문에 “데드라인은 없다”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노력에 데드라인은 없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북한의 불응 시 회담 일정 수정 가능성 등에 대해 “관련된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와 협의 중에 있다”고 했다. 


전직 외교안보 고위 관료는 “북한이 군사회담에 관심이 있다 하더라도 우리 정부가 일방적으로 못 박은 날짜에 딱 맞춰 호응해 오리라 기대하는 것은 자기희망적 생각”이라며 “차제에 대북 대화 제의를 하려거든 성급함을 드러내지 말고 정교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일각에서는 북한이 회담에 불응하더라도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정전협정체결일(27일)을 기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자발적으로 선제 중단하는 방안 등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신문의 이날 정세논설도 군사회담·적십자회담 개최 제의에 대한 직접적 반응으로는 볼 수 없지만 회담 개최에 앞서 우리 측의 선(先)조치를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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