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지역사회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고양시다문화인들
  • 최훤
  • 등록 2017-05-04 13:23:23

기사수정
  • 우리는 동호인'다사랑난타회'



신명나는 북소리에 군무가 일사불란하게 펼쳐진다. 보는 이의 몸이 저절로 들썩거려진다. 흥겨운 리듬을 기초로 펼쳐지는 난타 퍼포먼스로 연습장이 금세 열기로 가득 차고 연습생들의 몸은 어느새 땀으로 흥건히 젖는다.


취재가 있던 지난달 27일, 난타동호회 ‘다사랑난타’ 회원들은 다음날부터 열리는 2017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이었다. 다사랑난타회는 고양시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 이주여성들로 구성된 ‘난타를 사랑하는 모임’이다.


고양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지난해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지원한 교육 프로그램이 이 모임의 출발점이 됐다. 국내 문화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인들이 난타를 배우면서 지역민과 보다 가까워지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인 것. 올해로 2년째 활동 중인 동호회 회원은 30, 40대 16명으로, 대부분이 이주여성들이지만 내국인도 일부 함께한다.


연습은 매주 목요일 유승희 악단장이 운영하는 대화동의 아이엔난타 교습실에서 한다. 회원들은 난타공연을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요양원과 복지관 등에서 자원봉사공연도 펼치면서 지역사회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2008년 베트남에서 온 하혜리 회원은 “지난해 연말에 부채안무를 병행한 난타공연으로 처음 무대에 섰는데,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쿵쾅거릴 정도로 설렌다”며 환하게 웃었다. 나이나 상황이 비슷한 회원들이라 모임에 나올 때마다 마음이 편하다는 하씨는 “경쾌한 안무동작에 신나게 북을 두드리다보면 땀이 흠뻑 흘러 스트레스 해소에도 최고”라며 만족해 했다. 게다가 육아와 생활 정보는 덤으로 얻는다.


유승희 악단장은 “난타는 혼자 배워서 완성되는 악기가 아니라 퍼포먼스 요소가 큰 악기로서 서로 호홉을 맞추어가는 연습을 통하여 팀원들 간에 일체감 형성에 좋은 활동”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다문화이주여성들이 난타를 배우고 익히면서 점차 사회성이 좋아지고 자신감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 지도교사로서 보람도 크다”고 덧붙였다.


회원들은 특별한 재능이 없어도 배우고자 하는 열정만 있으면 누구나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게 난타

라고 입을 모았다. 


다문화인들과 모임을 함께하는 이현정 회원도 “음치, 박치라서 많이 망설이다 배우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집에서 젓가락을 갖고 리듬감을 익혔다”며 “몇 가지 기본 박자만 익히면 충분히 리듬을 타며 즐길 수 있다”고 추천했다.


2006년 결혼하면서 일본에서 온 하야시 회원은 “난타를 배우면서 아이들과 문화예술 공연을 좀 더 자주 보러다니다 보니 아이들과의 소통도 자연스러워졌다”며 뿌듯해 했다.


유승희 악단장은 “다문화인들이 난타를 배우며 서로 호흡을 맞춰가듯 우리 사회와의 호흡도 잘 맞춰가고 있으며, 이젠 제법 실력을 쌓아 공연봉사까지 펼치면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적응해가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동구, 전국원전동맹 행정협의회 방사능 방재 대책 해외 시찰 참석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일본 후쿠오카를 찾아, 원전 인근 지역 지자체로 구성된 ‘전국원전동맹 행정협의회(이하 전국원전동맹)’에서 마련한 방사능 방재 대책 해외 시찰에 참석했다.    전국원전동맹은 울산 동구와 중구, 남구, 북구를 비롯해 부산 해운대구, 금정구, 대전 유성구, 경남 양산시, 전북...
  2. 중구의회 ‘병영성 연구회’, 북문지 복원자료 수집 위한 선진지 견학 (뉴스21/노유림기자)=울산 중구의회(의장 박경흠)가 병영성 북문지의 복원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선진지 견학에 나섰다.    중구의회 의원연구단체인 ‘병영성 연구회’(대표의원 안영호)는 25일 충청남도 홍성과 공주를 찾아 홍주성과 공산성의 성곽 복원 정비 선진사례를 살펴보고 병영성 접목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이...
  3. HD현대건설기계 추석명절 맞이 후원물품 전달 [뉴스21일간=임정훈 ]HD현대건설기계(대표이사 최철곤)은  26일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울산광역시동구장애인복지관(관장 이태동, 이하 동구장애인복지관)에 170만원 상당의 명절선물 세트를 전달했다.    명절선물세트(참기름과 볶음깨 세트)는 장애인 100세대에 추석명절의 정과 함께 전달된다.    HD현대건설기계 자재운영...
  4. 울주군, 가을맞이 관광이벤트 운영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다음달부터 오는 11월까지 관광객들이 깊어가는 가을의 아름다운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가을맞이 관광 이벤트’를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먼저 모바일 스탬프투어 ‘울주단풍명소’ 코스를 운영한다. 간월재, 구량리 은행나무, 자드락 숲 등 8개소 중 6개소에서 스탬프 획득 후 선물을 ...
  5. 화정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추석 맞아 온누리상품권 전달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 화정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하연재)는 추석 명절을 맞아 61세대의 복지대상 가정에 총 305만 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전달했다. 이번 지원은 명절을 맞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이 따뜻한 명절을 보내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으며, 전달된 상품권은 지역 전통시장에서 사용 가능해 지역경제 활성..
  6. ‘트라우마’→‘마음 멍’ 한글날 넘어 삶 속으로 스며든 울산 한글교육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한글날을 맞아 학생, 교사, 전 직원이 함께 우리말 사랑을 실천하고, 바르고 아름다운 언어생활 문화를 조성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학생 주도 우리말 순화 운동’과 ‘교원 주도 우리말 교육 활성화’로 올바른 언어 사용 문화를 지역사회에 확산하는 데...
  7. 울주군, ‘울주카페투어’ 지도 제작·카페투어 챌린지 운영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지역 관광 명소와 카페를 연계한 ‘울주카페투어’ 지도를 제작하고, 다음달 1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울주카페투어 챌린지 이벤트’를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울주카페투어 지도에는 공고를 거쳐 모집·선정한 카페 70곳이 수록돼 관광객이 울주 전역의 다양한 카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