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본 무시한 ′시민의 친구 포돌이?′
  • 뉴스21
  • 등록 2002-05-06 00:00:00

기사수정
경찰 체면이 말이 아니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용인에서 사설경비업체 직원들이 붙잡아 넘긴 연쇄살인사건용의자 중 한 명을 놓쳤던 사건 때문에 한동안 구설을 피하기 힘들게 된 것이다.
카드 빚 때문에 무고한 목숨을 다섯이나 빼앗아 전 국민을 경악하게 만든 이번 사건은 인간성 말살이라는 반인륜적 메시지와 카드회사의 무분별한 발급 및 현금·대출서비스 뿐 아니라 용의자 한 명을 놓친 데 대한 경찰의 직무유기까지 덧붙여 사회 이슈로 대두됐다.
이슈가 되는 어느 하나 경중을 가리기 힘든 사안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사건·사고가 터질 때마다 인성문제는 불거져 나오고, 카드 빚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쏟아져 나오는 사태에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미 국가 차원의 골칫덩이가 돼버린 문제다. 이런 경우 국민들이 가장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문제는 ′그래서 범법자들이 잡혔냐′는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용의자를 놓친 경찰은 도마 위에 자진해서 올랐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놓친 용의자 김모(29)씨가 지난 1일 오후 포항 남부경찰서에 검거되면서 급한 불은 끄게 된 형편이지만 파장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호송절차의 상황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 격투를 벌인 사설경비업체 직원이 예닐곱 명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경찰 혼자 용의자 둘을 호송하기란 누가 봐도 쉬운 일이 아니다. ′현행범은 영장 없이 체포할 수 있고 경찰 두 명 이상이 대동해야 한다′는 사실을 전제로 할 때 경찰은 ′기본′을 간과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차안에 키까지 꼽아놓은 상태였고 용의자에게 수갑도 채우지 않았다. 경찰장비의사용기준등에관한규정 제4-5조에 의하면 ′호송 시 경찰관은 최소한의 범위안에서 수갑 포승 또는 호송용 포승을 사용할 수 있고 정신착란자의 자살 또는 자해기도를 방지하기 위하여 필요한 때에는 수갑 포승 또는 호송용 포승을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언론이 사설경비업체 직원들의 용감한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사이 국민의 녹을 먹는 경찰은 상패를 전달한다는 둥 부랴부랴 경찰 내부로 초점이 이동하는 것을 막았다. 또한 사건 당일 오전 10시부터 용인경찰서에서는 어머니자율방법대와 지역방범대 등 주민 6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방법과 주관으로 공청회를 열어 ′민간경비업체 범죄대응능력 강화방안′이란 주제로 강의를 했다. 경찰은 강의에서 이날 새벽 사설경비업체가 인계한 연쇄살인사건 용의자를 놓친 사실을 숨기고 살인용의자와 격투 끝에 1명을 붙잡고 1명이 도주했다고 간단한 경위설명을 했다. 이에 대해 용인경찰서 방법과 모 경장은 "언론에 밝혀진 것이 모두 사실"이라면서 "이미 1달 전부터 예정돼 있던 강연이라 미룰 수 없었고 기자 브리핑 등 이번 사건으로 인한 업무 때문에 주제발표 중심으로 30분만에 끝냈다"고 밝혔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주군, 굴화권 복합문화시설 건립 검토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이 범서읍 굴화 지역에 복합문화시설 건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에 나선다.    27일 울주군의회에 따르면, 범서읍 굴화 지역 복합문화시설 건립 필요성을 제기한 박기홍 의원(사진)의 서면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울주군이 해당 사업을 공식 검토할 계획을 밝혔다.    박 의원은 “범서읍은 천상...
  2. 울주군, 귀농·귀촌 은퇴자 설계(창업)교육 성료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지난 17일부터 28일까지 울산광역시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추진한 ‘찾아가는 귀농·귀촌 은퇴자 설계 (창업)교육’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이번 교육은 은퇴자 및 퇴직(예정)자의 안정적인 귀농·귀촌 정착과 농업 분야 창업 역량 강화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총 6회에 걸쳐 운영됐다. 특히 기업체...
  3.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가 차별화된 생활밀착형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마을관리소가 지역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가 방어·화정·전하·남목 등 권역별 마을관리소 확대 운영을 시작한 올해 7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체 마을관리소 4곳의 운...
  4. 꽃바위문화관 창작연희‘껄껄껄 연희상조’ 12.5~6. 공연 꽃바위문화관[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가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확보한 지원금으로 제작한 기획공연 ‘껄껄껄 연희상조’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12월 5일(금) 오후 7시 30분, 12월 6일(토) 오후 3시와 6시, 총 3차례에 걸쳐 꽃바위문화관 공연장(동구 방어동)에서 진행된다.  ‘...
  5. 울산교육청, 영유아의 건강한 마음 성장 돕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9일, 26일, 28일 총 3일간 외솔회의실에서 교사와 영유아 보호자를 대상으로 ‘영유아 정서·사회발달 지원’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영유아의 정서, 사회, 심리적 특성에 대한 교사와 보호자의 이해도를 높이고, 현장에서의 지원 역량을 강화하고...
  6. 울주군청 해뜨미씨름단, 의성천하장사씨름대축제 최강단·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청 해뜨미씨름단이 지난 23일부터 오는 29일까지 경북 의성군 의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위더스제약 2025 의성천하장사씨름대축제’에서 최강단전 우승과 함께 김무호 선수가 한라장사에 등극하는 겹경사를 맞았다.김무호 선수는 지난 27일 열린 이번 대회 한라급(105㎏ 이하) 장사 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
  7. 울주군의회 노미경 의원,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최우수상 수상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의회 노미경 의원(행정복지위원장·사진)이 28일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정책분야·기초의회 부문)을 수상했다.    지방자치연구소가 주관하고 행안부와 지방자치 4대협의체가 후원하는 이 시상식은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노력한 지방의원들의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