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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100여명의 지지자들에게 밝게 미소지으며 손 흔들어
  • 양인현
  • 등록 2017-03-22 09: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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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 최경환, 윤상현 의원이 대기



박근혜 전 대통령(65)이 21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뒤 이튿날인 22일 오전 귀가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오전 집을 나선 지 22시간여 만에 집에 돌아왔다.


박 전 대통령의 귀가가 늦어지면서 100여명의 지지자들은 밤을 새우다시피 하면서 박 전 대통령을 기다렸다.


박 전 대통령이 전날 탑승했던 에쿠스 승용차가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떠나 오전 7시5분쯤 골목 앞에 들어서자 지지자들은 태극기를 연신 흔들며 '대통령'을 연호했다. 지지자들은 전날 오후 9시쯤부터 속속 모여 밤을 새웠다.


전날 밤부터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모씨(48·여)는 "부정비리 척결하려다 역으로 당한 박 대통령에게 국민이 응원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나왔다"며 "아침에 가시는 것 보고 지검 갔다가 다시 왔다. 속상하실 텐데도 지지자들을 보고 미소지어 주시고 손 흔들어 주시는 모습이 숙연할 정도로 아름답다"고 말하다 갑자기 눈물까지 흘렸다.


권모씨(60)는 "퇴근하고 위로 전하러 오늘 처음으로 (자택 앞에) 왔다"며 "검찰에 갔고 밤샘 조사까지 하신다니까 너무 힘드실 텐데 여기서 있어줘야 한다. 오실 때까지 있겠다"고 말했다.


전날 밤부터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은 밤새 분주했다. 박 전 대통령이 자정을 전후해 조사를 마친다는 소식이 들리자 전날 오후 10시쯤 자택으로 이르는 주변 골목마다 다시 원활한 차량 통행을 위한 철제 펜스 설치가 시작됐다. 이어 오후 11시40분쯤 조사가 종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장에는 뒤숭숭한 분위기가 한결 더해졌다.


경찰들과 기자들, 지지자들 모두 그 정보를 서로 공유하면서 준비태세에 틀어갔다. 담벼락 쪽에 서 있던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을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기 위해 자택 맞은편 펜스 쪽으로 이동해 태극기를 들고 대기했다.


밤 12시 무렵이 되자 지지자들은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힘내세요. 우리가 지키겠습니다' '대통령님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등 현수막을 자택 주변에서 펼쳐들었다.


경찰은 자택 주변에 지지자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경력 배치를 추가해 8개 중대 640여명이 자택 인근을 경비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구급차도 대기했다.


늦은 시간에 박 전 대통령을 촬영하기 위해 설치된 언론사의 각종 조명장비도 켜져, 박 전 대통령을 맞을 준비를 했으나 박근혜지킴이결사대 유인근 집행위원이 "언론이 이러면 되겠느냐"며 인근 주민에게 불편을 주니 조명을 끄라고 항의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애초 박 전 대통령이 조사 종료 이후 2~3시간 뒤면 자택에 돌아올 것으로 기대되면서 지지자들은 새벽 내내 기다렸지만, 조서 열람이 길어지면서 박 전 대통령의 귀가가 늦어져 지지자들은 동이 트고 나서야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택 인근에서는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 최경환, 윤상현 의원이 대기하고 서청원 의원의 부인도 박 전 대통령을 기다렸다.


박 전 대통령의 에쿠스 승용차가 골목에 들어서자 기다리던 지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박 전 대통령도 이에 화답하듯 지지자들을 향해 웃으며 차 안에서 손을 흔들며 등장했으며,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또 기다리고 있던 최 의원과 윤 의원 등과 악수하고 몇마디 이야기를 나눴다. 윤 의원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뭐 이렇게 오셨냐" 등의 인사말을 건넸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을 기다리던 취재진들은 "지금이라도 국민께 한 말씀 해달라" "뇌물혐의 인정했냐" 등을 물었으나 아무런 대답은 듣지 못했다.


박 전 대통령이 자택 안으로 들어가자 지지자들은 대부분 곧바로 해산하며 서로 "수고했다, 고생했다" 등 인사를 나눴다. 최 의원과 윤 의원은 "어떤 마음으로 오셨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중에 인터뷰하자고 거절하며 서둘러 골목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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