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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익, '낙선운동' 활용하더니 정치적 음모라고?"
  • 최명호
  • 등록 2016-07-07 15: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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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총선일인 4월 13일 오후 9시쯤, 울산 남구 신정동에 있는 심규명 후보(더불어 민주당) 사무소에서는 갑자기 '와~'하는 함성이 울렸다. 심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새누리당 이채익 후보에게 앞서 나가기 시작한 것. 이후 개표 과정에서 엎치락 뒤치락 했지만 결국 선거는 새누리당 이채익 후보의 진땀나는 승리로 끝났다.

울산 남구갑 전체 유권자 15만440명 중 8만7732명이 투표한 가운데, 개표 결과 이채익 후보는 3만6468(42.19%)를 얻었다. 3만4416(39.81)를 얻은 더민주당 심규명 후보에게 2052표(2.38%)차,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뒀다. 무소속 박기준 후보는 1만5551(17.99%)이었다. 이 지역구 선거 사상 처음 있는 박빙의 승부였다.

이같은 울산 남구갑에서의 박빙의 승부는 울산지역에 불어닥친 무소속 열풍과 새누리당 심판 여론, 그리고 남구 갑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나선 박기준 후보의 행보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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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박기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기존 새누리당 조직을 대거 확보했다는 평을 들으며 새누리당 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울산시민연대가 선거일 40일 전 발표한 유권자가 생각하는 부적격 후보 중 한 명으로 선정되면서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 때문에 선거 후 지역 정가에서는 "박기준 후보가 조금 더 표를 얻었다면 이채익 후보가 낙선하고 심규명 후보가 당선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결정적인 승패 요인이 박기준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 때문이라는 것. 특히 이채익 후보는 이 낙선운동을 방송토론회 등에서 오히려 활용한 바 있다.

이렇듯 총선 과정에서 반사이익을 얻었던 이채익 후보가 지난 5일 국회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오히려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에 색깔을 입히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채익 의원은 지난 5일 대정부질문에서 "총선넷이 선정한 20대 총선 낙선운동 대상자 35명 가운데 33명이 새누리당 또는 보수성향 무소속 후보였다"면서 "그 상대후보가 대부분 진보시민단체나 민주노총, 옛 통합진보당 출신 후보이며 이는 불순한 목적을 가진 정치적 음모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매년 몇 억 원이 넘는 운영비를 사용하는 몇몇 진보시민단체의 기부금 모집과 사용처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못하고 베일에 가려져 있다"면서 "공익단체 지원 명목으로 지원됐던 많은 돈이 반정부 시위에 가담한 전력이 있는 단체에 지원되고 있는 현실을 국민이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낙선운동과 시민단체에 대한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채익, 총선넷에서 선정한 낙천후보 사실 선거운동에 애용"

이를 두고 총선 때 부적격 후보를 선정해 낙선 운동을 벌였던 울산시민연대가 이채익 의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울산시민연대는 7일 입장을 내고 "총선넷 유권자 운동 활용했던 이채익 의원의 변절"이라면서 "정권의 시민사회 개입 논점을 흐리기 위한 악의적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울산시민연대는 "이채익 의원이 20대 국회 첫 대정부 질문에서 지난 4월 총선시 유권자 운동을 펼친 총선넷에 대해 음모론을 제기했는데, (올해 총선 당시) 여론조사에서 본인을 2위로 바짝 쫓던 후보가 총선넷에서 선정한 낙천후보라는 사실을 선거운동에 애용한 당사자의 발언에 실소를 터트릴 수밖에 없다"고 평했다.

이어 "더 나아가 이런 대정부 질문은 그간 어버이연합과 같은 보수시민단체를 동원해 시민사회에 간접적으로 개입해 왔던 것이 드러나는 것을 막는 논점 흔들기"라면서 "울산시민연대가 참여한 총선넷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이는 바로 이채익 의원 자신"이라고 밝혔다.

울산시민연대는 "지난 4월 총선과정에서 이채익 의원은 당시 총선넷에서 스폰서 검사 사건으로 낙천대상자로 선정한 박기준 후보와 새누리당 공천과정에서 격돌한 바 있는데, 당시 이 의원은 박 후보와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결과를 보였다"면서 "이 때문인지 박 후보가 공천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자 (이 의원이) 선관위 주관 방송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시민단체가 지명한 부적격 후보'라는 식의 선거운동을 한 바가 있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의 말대로라면 용납해선 안되는 정치적 음모에 자신이 공모한 셈"이라면서 "대정부 질문에서 껄끄러운 시민단체에 대한 음모론과 흠집내기 발언은 청와대와 정권을 향한 비판을 꺾기 위한 억압적 정치공세이자 논점 흐리기다"라고 비난했다.

또한 "이채익 의원의 첫 대정부 질문에는 황산유출 등 화학산단 안전사고로 불안해하는 울산지역 유권자는 없었다"면서 "정당한 권력감시와 비판을 감내하지 못하는 정치적 미성숙의 표현과, 집권세력이 시민을 대상으로 한 간접적 여론조작·동원·갈등조장을 감추기 위한 것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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