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그대, 정치에 무심하십니까?- 허충호(정치부 김해본부장·국장)
  • 최명호
  • 등록 2016-03-30 09:24:27

기사수정



총선 대진표가 확정됐다. 곁다리로 도내서는 김해시장과 거창군수 재선거판도 편성됐다. 늘상 그랬던 것처럼 공천 진용을 짜는 과정은 시끄럽고 사납다.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 선거철마다 제기되는 화두가 대중의 정치 무관심론이다.

하지만 실상을 보면 대중이 정치에 그리 무관심해 보이지는 않는다. 엄밀하게 말하면 무관심이 아니라 무심(無心)으로 쓰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정치의 계절이면 그런 경향은 최고조에 달한다. 주석의 첫 화제는 대개 정치로 시작하지만 결론은 “그들만의 리그가 내게 무슨 상관이냐”는 자조로 이어진다. 정치무심론은 관심이 없다기보다 정치인들의 갈등과 정쟁에 짜증난 민심을 ‘퉁쳐서’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보는 게 옳을 성싶다.

선거철이면 신문과 방송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갈등이다. 갈등의 소란 속에 후보들이 부르짖는 세대교체론이나 각종 ‘심판론’이 유권자들에게는 그저 그런 상투적 선동구호로만 들린다.

누에가 뽕잎을 먹고 산다면 정치는 갈등을 먹고 산다. 고대에 형성된 정치(政治)라는 두 글자 모두에는 다스림이 있다. 당시의 시대상황으로 볼 때 다스림에는 억압과 지배라는 강압적 수단이 필연적이다. 억압과 지배는 곧잘 피억압자와 피지배자의 반발을 불러일으킨다. 정치권력들은 그런 민초들의 반발을 때로는 채찍으로, 때로는 당근으로 다스리고 회유하며 권력구도를 이어왔다.


문득,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에게 하소연했다는 일화가 떠오른다. 안 대표는 “양당을 비판하면 양비론이라고 하고, 여당을 공격하면 왜 더민주에서 나왔냐고 하고, 야당을 공격하면 새누리당 2중대라고 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면 왜 안 알려진 사람을 영입했냐고 하고, 알려진 사람을 영입하면 왜 옛날 사람을 받느냐고 한다”고 했다. 안 대표가 내린 결론은 “모든 것에 비판논리가 있는 것 같다”였다. 그의 푸념에서 작금의 정치현실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노자는 (정치를) 상선약수(上善若水)라고 했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은 것이라는 뜻이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아니하고(水善利萬物而不爭;수선리만물이부쟁),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자리에 자리하기 때문(處衆人之所惡;처중인지소오)이다. 그래서 노자는 물(水)의 정치를 도에 가깝다(故幾於道;고기어도)고 설파했다. 고기어도, 의역하면 ‘오류가 거의 없다’는 말이다.

노자를 패러디해 현 정치민심을 해석해본다면 ‘이롭게 하지도 못할 것이면서 그저 다투기만 하고,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자리에는 결코 앉으려 하지 않고 높은 곳만 지향하니, 도에 이르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명제도 성립되지 않을까?

그런 명제가 머리 한구석에서 고개를 내밀 즈음 가수 이선희가 부른 ‘갈등’의 가사가 귓가에 맴돈다.

‘지금 나의 곁에 있는 사람은 누구, 진정 날 사랑하실 사람인가요? 그대 사랑 영원하다 약속하지만, 추억 속의 그 사람도 그랬답니다.’

20대 총선이나 각종 선거에 나서는 이들이라면 이 노래의 가사를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정치에 무심한 듯 보이는 민초들의 진심이 그 가사 속에 담겨 있을지 모르니.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중구, 2026년 제1차 사례결정위원회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가 2월 6일 오후 3시 중구청 소회의실에서 2026년 제1차 사례결정위원회를 개최했다. 중구 사례결정위원회는 「아동복지법」에 따라 보호 대상 아동에 대한 보호조치 및 지원 방안을 심의·의결하는 기구로, 중구청 관계 공무원과 변호사, 경찰,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 6명으로 구성돼 있다. .
  2. 울산동구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청소년, 이주배경 청소년 멘토링 사업 수료 울산동구청소년센터    [뉴스21일간=임정훈 ]    울산광역시동구청소년센터(센터장 이미영)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는 현대해상과 사단법인 점프가 함께하는 ‘이주배경 청소년 멘토링 지원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최근 수료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중도입국 및 외국인 가정, 북한이탈주민 가...
  3. 동구, 빈집 사업장 선제적 집중 관리 추진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도심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장기간 방치된 빈집을 비롯해 빈집 정비사업으로 조성된 주차장 및 주민 쉼터에 대한 현장 관리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동구는 올해 예산 1,000만 원을 들여 방치된 빈집에 대한 긴급 보수 및 환경 정비와 더불어, 그동안 빈집 정비사업으로 조성된 주차장 및 쉼터 등 9...
  4.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반려동물봉사단 발대식 개최 울산동구자원봉사센터[뉴스21일간=임정훈](사)울산동구자원봉사센터(이사장 이순자)는 2월 7일(토)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자원봉사 문화 확산을 위해「반려동물봉사단 발대식」을 개최했다.이번 발대식은 반려동물봉사단의 공식 출범을 알리고 활동 방향과 역할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반려동물 동반 봉사활동에 앞서 사전 안전교..
  5. 울산 동구여성새일센터, 2026년 직업교육훈련생 모집 울산동구여성새로일하기센터[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여성새일센터는 지역 여성들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고 전문적인 직무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 ‘2026년 직업교육훈련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올해 모집하는 직업교육훈련은 ▲호텔 룸메이드 ▲가사 관리사 ▲산업안전 전문 인력 양성과정 등 총 3개 과정으로, 과정당...
  6.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축제 ‘보령머드축제’, ‘로컬100’ 선정 보령시는 보령머드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제2기 로컬100(2026~2027)’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로컬100’은 지역 고유의 매력을 지닌 문화자원을 선정해 2년간 국내외에 집중 홍보하는 사업으로, 박물관, 문화서점, 전통시장 등 문화공간부터 지역축제, 공연, 체험형 콘텐츠, 지역 브랜드까지 다양한 분야를 포...
  7. 포천시 소흘도서관, 3월부터 ‘다독다독 독서퀴즈’ 운영 포천시립소흘도서관은 독서 생활화와 지역사회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오는 3월부터 어린이, 청소년·일반을 대상으로 대상으로 ‘다독다독 독서퀴즈’를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도서관 북큐레이션 코너에서 선정 도서를 읽고 퀴즈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책을 읽는 경험을 ‘이해와 사고’로 확장해 독서의 재미와 몰입...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