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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 '투명인간' 개막
  • 조재성
  • 등록 2014-09-05 17: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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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소외와 고독이라는 동시대적 문제를 독특한 신체언어로 풀어내
▲ 투명인간 포스터     © 서울문화재단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2014년 시즌 프로그램의 다섯 번째 작품으로 ‘투명인간’을 ‘대전예술의전당’, ‘극단 동’과 공동제작으로 9월 30일부터 10월 19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무대에 올린다.

 

작품의 원작인 ‘투명인간’은 소설가 손홍규의 단편으로, 2010년 제34회 이상문학상 수상작이다. 아버지의 생일날 장난으로 시작한 투명인간 놀이가 결국 아버지를 투명인간으로 만들어버린다는 내용으로, 가족 분열과 소외라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진실을 독특하게 드러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각색과 연출을 맡은 강량원 연출가는 “처음엔 가족이 아버지를 투명인간처럼 속이며 놀이를 시작하는 장면에서는 키득키득 웃으면서 읽었다. 나중에 가족이 화해하는 결론으로 갈 거라고 짐작해서였던 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아버지가 ‘내가 진짜 투명인간인가?’하고 자문하는 순간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았다”며 이 소설을 무대화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강량원은 지난 해 <칼집 속의 아버지>를 비롯해 2013년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된 <나는 나의 아내다> 등 연극계 화제작을 선보여 왔으며, 특히 몸의 움직임을 통해 무대 언어를 풀어내는 그만의 연출 스타일로 정평이 나있다.

 

강량원이 이끌고 있는 극단 동은 1999년 창단 이후 신체 행동과 움직임에 대한 꾸준한 탐구를 이어오고 있는 극단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년 동안 <투명인간>을 준비해 오면서 환상과 현실의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라는 작품에 어울리는 새로운 무대언어 구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무중력 상태와 마네킹 상태의 몸, 놀이하는 몸 등은 물론이고 무대 위에서 ‘투명함’ 혹은 ‘핸드헬드 기법’(hand-held shooting, 휴대용 카메라를 이용해 바짝 붙어 촬영하는 카메라 기법)과 같이 지금까지 어떤 연극에서도 볼 수 없었던 그들만의 무대언어를 이번 공연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연극 속에서 아버지의 생일 이벤트로 장난처럼 시작된 투명인간 놀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종잡을 수 없이 흘러가고, 끝낼 수 없는 놀이를 통해 결국 가족들은 외면했던 현실과 직면하게 된다. <투명인간>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동시대적 문제일 수밖에 없는 소외와 고독, 그리고 관계의 문제를 현미경으로 확대하듯 증폭시켜 보여준다. 관계의 부재를 이야기하는 이 시대, 서로를 바라보면서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는 한없이 투명한 우리 자신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투명인간>은 2013년 10월 개최된 아시아·태평양 공연예술센터 연합회(AAPPAC) 대전총회 쇼케이스작으로 시작됐으며, 남산예술센터와 대전예술의전당이 공동제작에 참여한다. 이번 공동제작은 서울과 대전 지역의 두 극장이 수준 높은 콘텐츠를 함께 발굴하면서 동시에 민간극단에 안정적인 제작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공동제작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투명인간>은 남산예술센터,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 예매사이트를 통해 예매 가능하며, 전석 2만5천원이고 청소년 및 대학생은 1만8천원이다. 관련문의는 남산예술센터(02-758-2150)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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