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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미군기지내 토양 심각하게 오염된 채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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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02-10-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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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연합 7일 기자회견 갖고 보고서 공개
서울 용산 미군기지내 토양이 기름에 심각하게 오염된 채 방치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서울시는 문제가 제기된 일부 지역에 대한 오염현황 분석자료를 확보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은폐의혹이 일고 있다.
녹색연합은 "이번 기름 오염 사건은 기지밖으로 오염원이 유출됐던 기존의 사건들과 달리 용산미군 기지 안이 기름에 심각하게 오염됐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최초의 사건"이라며 "제보가 들어온지 3개월이 지났지만 주한미군측은 아직까지도 용산구청과 환경부에 공식통보하고 있지 않은 상태"라고 비판했다.
녹색연합은 7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용산미군기지 사우스포스트내 주요 지점 토양의 기름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며, 수천t의 오염된 토사가 방치돼 있거나 덮여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장사진과 토양 시험분석보고서 등을 공개했다.
녹색연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초 사우스포스트내 장교클럽 남쪽 500m 지점에서 토양시료를 채취, 대한광업진흥공사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총석유류 탄화수소(TPH)가 8천638㎎/㎏으로, 대책기준(5천㎎/㎏)을 훨씬 뛰어넘었다.
녹색연합은 "TPH는 등유와 경유, 벙커C유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이 정도 수치면 토양이 기름에 절어있어 생물학적 처리보다는 소각처리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전문가의 소견이 나왔다"며 "또 토지이용 중지 및 시설설치 금지 등 규제조치가 필요하며 토양 복원에 즉시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녹색연합은 이날 사우스 포스트 17번 게이트에서 2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다목적운동장 조성공사 현장에 유류성분이 함유된 채 야적되고 있는 토사 3천여㎥의 사진을 공개하고 "기름성분이 유출된 곳은 운동장 관리동 옆 기름탱크가 있던 곳으로 현재 공사장 인근에서도 기름냄새를 맡을 수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녹색연합측은 지난 7월 중순 다목적운동장 조성공사 인근 병원신축 공사현장에서도 기름에 오염된 3천t 가량의 토사가 반출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으나 이미 공사가 거의 완료, 이 지점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색연합은 "대부분 건물은 독립된 기름저장탱크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그 곳에서 기름이 유출돼 토양오염을 야기시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주장이 제기되자 서울시는 뒤늦게 기자회견을 자청, 미군부대 하청업체인 T건설측의 의뢰로 실시된 다목적 운동장 조성공사내 토양시료에 대한 보건환경연구원의 분석결과를 발표해 시가 오염사실을 사전에 알고도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시는 "운동장 공사 작업 도중 악취가 심하게 난다는 공사장 직원의 제보에따라 공사장 직원이 채취한 시료를 분석했으나 석유류(BTEX)와 총석유류탄화수소(TPH)가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며 "보건환경연구원의 분석사실은 7일 아침에야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김동훈 기자> kdc@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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