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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액 채취로 고통받는 지리산 고로쇠나무
  • 뉴스21
  • 등록 2002-02-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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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연합에서는 "지리산 일대는 이른 봄을 맞아 고로쇠 수액 채취가 한창"이지만, "당국이 정한 지침을 어긴 비위생적이며 과도한 채취가 무분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우수(雨水)를 맞이하여 나무들은 뿌리를 통해 물을 빨아올려 잎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무분별한 탐욕이 식물의 수액마저 모두 앗아가고 있다.
고로쇠 수액은 신경통, 위장병, 성인병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해마다 봄이면 수많은 관광객들이 고로쇠 수액 생산지로 몰려들고 있다. 수액 판매로 인해 지역주민에게 상당한 소득이 돌아오자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를 관광상품화하여 고로쇠 축제를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을 정도이다.
고로쇠 수액 채취를 허가하고 관리하는 산림청은 ′수액채취·관리지침′을 통해 한 그루에 최대 3개의 구멍을 뚫을 수 있도록 정하고, 주민들에게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지리산 뱀사골 일대에서는 이러한 지침을 어긴 무분별한 수액 채취가 행해지고 있다.
무려 9개의 구멍이 뚫린채 수액을 채취당하는 나무가 있었으며, 나무에 못이 마구 박혀져 있었다. 게다가 내부에 이물질이 잔뜩 끼어 시커먼 호스를 사용하는 등 위생 상태도 엉망이었을 뿐만 아니라, 작업하다 버린 호스 토막과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지리산은 국립공원 제1호이며 반달가슴곰이 서식하고 있는 등 우리나라에서 육상생태계가 가장 잘 보전된 곳이다. 이러한 국립공원내에서 실시되는 수액 채취 때문에 나무에 구멍이 뚫리고, 온 산에 어지러이 호스가 연결되어 국립공원의 경관을 심각하게 훼손할 뿐만 아니라, 수액채취와 음용을 위한 사람들의 잦은 왕래가 야생동물의 서식을 방해할 수도 있다.
환경연합의 관계자는 "수액 채취가 규정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보다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 또한 "고로쇠 수액을 사먹는 소비자들도 이러한 수액 채취행위가 나무와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하여 고로쇠 수액 구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경보 기자 bo@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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