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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로켓개발의 주역은 누구?
  • 양길영
  • 등록 2012-12-12 1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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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이 장거리 로켓 실험을 또 다시 벌인다고 합니다. 올해 들어와 벌써 두 번째 실험입니다. 그 돈이면 주민들에게 당장 필요한 식량이나 사올 것이지 하는 외부의 우려와 비판이 많습니다. 오늘 고향추억에서는  북한의 장거리로켓에 대해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북한의 로켓은 서상국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서상국은 제가 탈북하기 전 2004년까지 김일성종합대학 물리대학 학장, 김정일 군사기술 고문을 지냈습니다. 북한 물리학 원사이며 이중 노력영웅 칭호를 받기도 했습니다. 서상국의 막내딸 서은희는 저와 평양음악무용대학 동창이기도 합니다. 1972년생인 그녀는 성악학부에서 메조소프라노를 전공했습니다.
 
서은희는 평시엔 여성치고 목소리처럼 과묵한 편이었지만 아버지 이야기를 할 때면 매우 명랑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그녀의 자긍심에는 충분한 근거가 있었습니다. 서상국은 소련 유학생입니다. 유학이후 김일성종합대학 물리학 교원으로 배치 받아 박사논문을 준비하던 중 1975년 경 지방으로 추방당하게 됩니다. 당시는 김정일이 당조직부를 장악하는 과정에 지식인들에 대한 사상검증 차원에서 수정주의 청산투쟁을 전국적으로 벌일 때였습니다.
 
서상국의 죄는 유학 당시 소련 정부와의 은밀한 거래를 숨겼다는 것이었습니다. 동료들과의 사석에서 서상국은 자신이 조국으로 귀국하기 전 소련정부 관계자로부터 소련에 남아있어 달라는 것, 고연봉의 연구사 지위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자랑삼아 말했었습니다. 소련 정치사를 논하던 중 흐루시초프가 스탈린을 독재자로 규정한 것을 두고 “소련은 역시 혁명적인 민족”이라고 평가한 발언까지 함께 문제가 되었습니다. 결국 서상국은 동료교원들의 밀고로 수정주의자로 몰려 시골에서 농장원 생활을 하게 됩니다.
 
1980년대 초 김일성이 소련방문 할 때였습니다. 김일성은 방문과정에 소비에트연방 물리학 원사와의 사석에서 로켓기술개발에 대한 협조를 부탁하게 됩니다. 그러자 소련 물리학 원사는 놀란 표정으로 “왜 기술자가 없다고 하는가? 당신네 나라에 서상국이 있지 않는가? 그는 우리도 욕심내던 인재였다.”고 반문했다고 합니다. 김일성은 소련방문을 끝내고 평양으로 돌아오기 바쁘게 “소련의 물리학 원사도 아는 서상국 인재를 빨리 데려오라.”고 지시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어 서상국은 김일성 접견을 받고 나서 농장원에서 일약 김일성종합대학 물리학부 내 강좌장으로 임명받게 됩니다. 서상국이 처음 만든 로켓이 전술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합니다. 김정일은 그 성과에 힘입어 1986년 서상국을 물리학부 학부장으로, 자신의 군사기술 고문으로 임명합니다. 이어 김정일은 경쟁이 있어야 발전한다며 2경제지도위원회와 김일성종합대학 물리학부와의 로켓기술 경쟁을 부추기게 됩니다.
 
서은희의 말에 의하면 2경제지도위원회와 김일성종합대학 물리학부와의 로켓기술경쟁의 핵심은 로켓의 동력과 탄두 포지션의 차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군사기술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는 잘 알 수가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2004년까지 북한의 로켓 기술이 북한 정권이 선전하는 것처럼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서은희 아버지는 광명성 1호 실험으로 북한 정권이 자축 분위기를 강조할 때 “온 길 보다 가야 할 길이 더 멀다.”고 한 숨 지었다고 합니다. 서상국은 평양시 보통강구역 40층짜리 과학자아파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서은희는 아버지가 보는 날이 년 중 몇 번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녀가 대학을 조퇴하는 날은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는 날이었습니다.
 
서상국의 로켓이 장거리로 발전하게 된 계기는 소련의 붕괴였습니다. 1991년 경 소련이 해체과정에 놓이면서 북한 정권은 소련에서 로켓 기술자 20명 정도를 데려오게 됩니다. 서은희의 말에 의하면 아버지가 로켓의 부분적 기술에 필요한 전문가 명단을 직접 작성했고, 그 명단대로 데려온 기술자들이라고 합니다. 김정일 최측근들만 모여 사는 지금의 평양시 대동강구역 은덕촌은 원래 소련기술자들을 위해 지었던 아파트였습니다.
 
평양시 대동강구역에 외화백화점인 대성백화점과, 소련기술자들이 특혜로 치료 받을 수 있는 남산정부진료소가 가깝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전기철조망과 숲으로 둘러싸인 은덕촌을 보면 한 층에 한 세대만 살도록 돼 있고, 온돌이 아니라 난로로 방을 덥힐 수 있도록 설계 돼 있어 천장도 러시아식으로 높습니다. 5층짜리 6동의 아파트를 위해 디젤발전시설 건물을 따로 둔 것도 전력특혜와 함께 그들만의 완전한 독립구역을 만들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은덕촌은 북한에서 처음으로 이태리 붉은 대리석을 비롯하여 고가의 외국건설자재들을 갖다 지은 ‘비1호’ 건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은덕촌이 완공되자 현장을 찾았던 김정일은 “외국 대사관들이 밀집된 대사관촌과 가까운 점이 불안하다.”며 평성 과학원과 가까운 순안구역으로 옮기도록 지시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은덕촌은 자신들의 최측근 사택으로 쓰도록 합니다.
 
현재 북한 정권이 해외에 판매하는 로켓은 단거리뿐입니다. 그 기술에서 만큼은 나름 경험과 기술을 축적했다고 1990년 초반부터 자부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마저도 해외 판로가 꽉 막힌 상태입니다. 국제봉쇄 때문이 아니라 로켓의 기술문제 때문입니다. 북한 2경제지도위원회 산하에는 미사일을 포함하여 군사장비 수출로 돈을 버는 99호총국이라고 있습니다.
 
그 총국 안에는 여러 명의 무역 대표들이 있습니다. 러시아 대통령 푸친이 자국의 대표무기인 AK자동총을 위조하는 집단과 세력에 대해 엄중 경고를 했었는데 99호총국이 중동과 분쟁지역에 몰래 팔아먹은 소련제 AK자동총도 2경제가 위조 생산한 것들입니다. 중무기 같은 경우에는 엄격한 내규를 적용합니다. 최종 배치지역에 대한 확인과 해당 나라의 군 고위 인물의 방북이나 최소 사인담보가 있어야만 판매가 가능하게 됩니다.
 
그런 공식계약에 근거한 중무기 수출 같은 경우에는 팔수록 손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기계결함이 나타나면 무상 수리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판매 후 들어가는 돈이 오히려 더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99호총국은 1990년대 말부터 미사일 완제품 수출을 중단하고 부품수출로 변경했습니다. 북한이 가끔 미사일 부품을 배로 실어 나르다 공해상에서 적발되는 것도 이런 수출정책의 변화 때문입니다.
 
이번에 김정은 정권이 또 다시 벌이는 장거리로켓 실험도 실패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단거리 로켓의 군사기술적 신뢰도는 이미 추락했는데도 그것을 뛰어넘어 체제과시용으로 장거리 로켓을 실험하기 때문입니다. 뉴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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