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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 힐링캠프에 가다
  • 양길영
  • 등록 2012-11-06 1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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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링치료가 가장 필요한 대상은 탈북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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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포커스-한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개인의 행복만족 지수도 그만큼 올라간 것이 아니다. 여전히 OECD 국가 중에서 최고의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다. 젊은 시절 힘들게 고생하였지만 정작 자신은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 채 병이 들어 노년을 보내는 이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탈북자도 마찬가지다. 고향을 등지고 목숨마저 담보로 하여 한국으로 왔건만 그들의 삶이 예상했던 것만큼 행복한 것은 아니다. 탈북자의 자살률이 한국인 평균의 3배에 이를 정도다. 이런 일이 생기는 이유는 삶의 질적인 불만족 때문이다. 그 원인은 탈북과정에서 1차로 상처받고, 또 2차적으로 한국에서의 편견과 선입견 때문에 받는 몸과 마음의 상처 때문이다.


심신의 상처를 필수적으로 안은 채 한국에서 생활하는 탈북자들에게 힐링은 상처를 아물게 하려면 꼭 거쳐야 할 과정이다. 평균수명보다 삶의 질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2일 1박 2일 예정으로 탈북자 약 30명이 몸과 마음의 평온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익히기 위해 강원도에 있는 ‘힐리언스 선마을’에 다녀왔다. 이번 모임은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교육지원부의 주최로 이루어졌는데 뉴포커스가 이 자리를 함께했다.


‘힐리언스 선마을’은 건강을 위해 일부러 모든 것을 불편하게 만든 곳이다. TV도 없고 심지어 핸드폰도 사용할 수 없다. 도시의 모든 것을 잊고 자연의 치유를 위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시설만 만든 산속 마을이었다.


탈북자들은 우선 대강당에 모여 이곳 시설의 사용법을 익힌 후 음식에 대한 건강 강의를 들었다. 우리가 무심코 행하는 음식습관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알 수 있는 자리였는데 어린아이와 함께 참석한 탈북자 이 모 씨는 “한국 드라마에서 남한 사람들이 식사 후 과일을 먹는 모습이 부러워서 따라 했는데 그것이 크게 잘못된 순서라는 것을 오늘에야 알았습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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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심리치료 시간에는 각자 그린 그림을 가지고 현재 마음의 상태를 알아보는 시간이었는데 촉박한 일정상 탈북자 전원이 면담할 수 없어서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저녁 식사 후 행해진 키바(모닥불 담소) 시간에는 많은 탈북자가 저마다 자기 마음속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꺼내 놓으며 그동안 쌓아두었던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탈북자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삼는듯했다. 탈북자 김 모 씨는 탈북 과정에서 3년간을 감옥에서 살다 왔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 후 “장작불 아래에서 이런 아름다운 경험은 처음입니다. 북한에선 이런 상황이면 늘 먹을걱정, 추위걱정만 했었거든요. 같은 상황이지만 오늘은 너무도 마음이 평안합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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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탈북자들은 정해진 일정에 따라 산속 명상, 운동습관교육, 온천 등을 즐기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든 걸 잊은 채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수면시간에는 별을 바라보며 잠을 잘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하기도 하였다.


이번 모임은 탈북단체에서 행하는 행사중 탈북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몇 안되는 것중 하나였다. 늦게나마 탈북자에게도 이런 교육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안도감이 들었다. 그러나 처음 실행한 행사이고 짧은 일정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기도 하였다. 홍보 부족인지, 일정이 평일 탓인지 참석자들이 전부 여성이었다.


그리고 이곳의 프로그램이 한국인의 기준에 맞추어져 있다 보니 탈북자 맞춤용 프로그램의 필요성도 있어야 함이 느껴졌다. 예를 들면 한국인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병이 생겼지만 탈북인은 너무 못 먹어서 병이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무조건 특정 음식을 먹지 말라는 것은 탈북자에게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리적인 치료에 대한 부족함도 아쉬웠다.


그러나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이번 행사가 내년에도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는 것이다. 행사를 진행한 재단 교육부의 이동섭 씨는 “탈북자에게 너무나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했기에 적극적인 제안으로 이번 행사를 진행했는데 비용상의 문제 때문에 내년에도 또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기자가 보기에도 비용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 그래서 하루빨리 탈북자 전용 힐링캠프 마을이 생겨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탈북자 전용 프로그램이 있고 언제든지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항상 문이 열려있는 탈북자 전용힐링캠프 마을의 필요성이 그 어떤 지원보다 절실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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