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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는 진정한 추석이 없다
  • 양길영
  • 등록 2012-09-28 09: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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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대명절 추석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대한민국은 지금 추석 준비에 여념이 없다. 한복을 곱게 다리고 음식을 장만하는 등 친척들과의 만남을 준비하며 들떠있다.

 

하나의 민족으로 반만년 같은 문화를 공유한 남한과 북한이기에 민족 최대의 명절로 손꼽히는 추석만큼은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

 

북한에서 추석은 남한처럼 최대의 명절이 아니다.

 

북한에서 최고의 명절은 김일성 생일, 김정일 생일밖에 없다. '하시었다', '경외' 등의 단어가 김부자에게만 국한되는 것처럼 북한 내 최고의 명절은 김부자와 관련된 날에만 국한된다.

 

또한 2~3천만명이 이동하기 때문에 '민족대이동'이라는 말이 붙을 만큼 대규모의 인구가 고향으로 이동하는 남한과는 달리 북한에서는 이동 자체가 불가능하다. 가족끼리 모여살기도 하거니와 타지에 사는 친척을 만나기 위해 이동하려면 통행증을 발급받아야 하는데 통행증 발급 자체가 워낙 까다로워 이동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북한은 항상 유사시를 대비하는 정권이기 때문에 민족대이동이 불가능하다. 남한처럼 대규모의 인구가 이동한다면 북한 정권을 흔들 만한 충분한 위협이 되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민족대이동을 차단했다.

 

체제의 차이는 문화의 차이를 만들어버렸다. 남한에서의 추석은 친척끼리 만나 즐거움을 나누는 날이지만 북한에서는 즐거움을 나눌 수 없는, 찾아뵐 수 없는 송구한 날이다.

 

그러나 남한과의 공통점이 있다면 조상에 대한 예의를 지킨다는 것인데 생전 즐기셨던 음식을 어떻게든 구해서 제사상에 올리고자 하는 마음만은 동일하다.

 

풍요로운 마음과 풍요로운 먹거리를 즐기는 남한의 추석과 달리 반만년 같은 문화를 공유했음에도 체제의 차이는 문화의 차이를 만들었고 이 차이는 북한 주민들을 풍요로운 추석을 보내지 못하게 한다.

 

풍요롭진 않더라도, 적어도 먹을 걱정은 없어야 하는데 북한의 식량 사정은 추석에도 북한 주민들이 먹을 걱정을 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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