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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향남-조영훈, 호랑이 등에 돋아난 날개가 되다
  • jihee01
  • 등록 2012-06-28 13: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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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모습이 역력하던 '호랑이 군단' KIA가 다시 포효하고 있다. 최근 4연승이다. 아직 순위는 7위일 뿐이지만, 4위 넥센과는 불과 3경기 차 밖에 나지 않는다. 다시금 중위권 재도약을 노려볼 만한 기운이 붙은 모습이다.

그런데 KIA의 이같은 최근 상승세는 두 명의 '외부인물'이 큰 영향을 미쳤기에 가능했다. 시즌 중 KIA에 입단한 '베테랑' 최향남과 지난 22일 삼성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전천후 내야수 조영훈이 없었다면 KIA의 4연승 행진은 불가능했을 가능성이 크다. 과연 이들은 KIA에 어떤 영향력을 미쳤을까.

▶최향남이 가져다 준 '큰 형님' 효과

올 시즌 KIA 선동열 감독은 팀 마운드의 체질을 바꿔놓으려는 계획을 세워뒀었다. 특히 선 감독의 시선은 불펜을 향했다. 기존 1군 불펜진의 구성원들을 차례로 시험해보면서 성장가능성이 보이는 투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유동훈이나 박경태 등 기존 투수들 역시 선 감독의 '당근'과 '채찍'을 맛보며 새롭게 스스로를 진화시켜 나갔다.

이런 다양한 실험과 파격 기용은 시즌 초반에는 큰 반향을 일으키며 성과를 보였다. 'KIA의 오승환' 박지훈이나 홍성민 진해수 등 무명들이 대거 기회를 얻으며 자신의 입지를 다져나간 것. KIA 불펜의 체질이 새롭게 바뀌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경험이 적은 신인 혹은 무명선수들이 불펜의 필승조가 되다보니, 경험부족으로 인한 체력저하가 제일 먼저 불거진 것이다. 게다가 6월을 지나 점점 기온이 오르며 여름철 더위가 시작된 까닭에 선수들은 부쩍 지쳐갔다. 단적인 근거로 박지훈의 월별 성적추이를 살펴볼 수 있다. 박지훈은 4월에 7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이때 피안타율은 2할6푼1리. 그러나 꾸준히 등판기회를 얻으며 자신감이 붙은 5월에는 11경기에서 무려 1.66의 뛰어난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게 됐다. 피안타율도 1할9푼4리로 확 떨어졌다.
그러나 6월이 되자 부쩍 많이 얻어맞는 모습이 나타난다. 아무래도 체력저하가 가장 큰 이유다. 박지훈은 6월 27일까지 9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3.95 피안타율 2할7푼7리로 고개를 숙였다.

최향남의 등장 타이밍은 기가 막혔다. 이렇게 KIA의 불펜이 기초부터 흔들리는 상황에 팀에 합류한 최향남은 단숨에 프로 23년차의 노련미를 보여준다. 지난 17일 군산 LG전에 첫 선을 보인 최향남은 이후 계속 1군에 머물며 총 5경기에 나가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직구 구속은 아직 130㎞대 후반에서 140㎞초반에 그치지만, 볼끝이 살아있고 타자를 어떻게 요리해야하는 지를 안다. 그래서 선 감독은 최근 최향남에게 임시로 팀의 마무리를 맡아 달라는 부탁도 했다.

'큰 형님' 최향남의 합류는 KIA 불펜에 두 가지 장점을 안겨주고 있다. 하나는 어린 선수들에게 쏠리던 부담감이 크게 줄었다는 것. 최향남이 지금처럼 건강하게 좋은 투구를 이어가고, 임시마무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면 어린 선수들도 몸을 추스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또 다른 장점은 바로 수많은 경험에서 체득한 노하우를 후배들이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쌓아온 그의 도전기와 그를 통해 체득한 몸관리 기법, 타자 상대요령등은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어린 선수들에게는 큰 공부가 된다.
 
▶삼성의 '계륵'이던 조영훈, KIA에서는 '감초'였다

조영훈을 KIA로 트레이드한 직후,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런 말을 했다. "솔직히 보내기 싫었지. 재능이 뛰어나잖아. 그런데 여기(삼성)에서는 저 친구가 들어갈 데가 없어요. 참 안타까운 경우인데, 이승엽이나 채태인을 비롯해 중복되는 포지션 경쟁자가 너무 많았다고. 그러니 쓰기가 참 애매했어". 류 감독의 말을 간단히 줄이면 조영훈은 삼성에서 '계륵(닭의 갈비)'과 같은 존재였다는 뜻이다. 쓰자니 뭔가 부족하고, 안쓰자니 아까운 선수를 흔히 '계륵'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삼성에서 7년간이나 코치-감독을 역임했던 선 감독도 분명 조영훈의 존재를 일찍부터 의식하고 있었다. 삼성에서라면 자리가 없어 못 쓰겠지만, 다른 팀에서는 당장 주전감이 될 수 있는 선수라고 늘 평가해왔다. 결국 KIA로까지 데려오기에 이르렀다. KIA에서는 분명 조영훈의 자리가 있다.

팀마다 선수구성이나 장·단점이 서로 다르기에 가능한 일이다. 삼성의 '계륵'이었던 조영훈은 KIA에서는 '감초'다. 부족한 1루 요원, 그리고 최희섭 홀로 버티는 왼손 거포 라인 등 조영훈이 해줘야 할 일들이 많다. 이전까지 KIA의 주전 1루수는 최희섭이었다. 그러나 최희섭은 올해 해외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하고, 국내에서 훈련하느라 체력이 완전치 못하다. 백업 1루수 김주형은 공수에서 실력 자체가 떨어진다. 그런데 조영훈은 수비력이 안정된데다 장타력마저 겸비했다. 거기에 거포형 왼손타자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KIA의 부족한 곳을 알차게 채워줄 수 있는 인물인 셈이다.

조영훈은 팀 합류 첫날부터 선발로 출전했다. 이적 첫날인 22일부터 5경기에 연속 선발출전한 조영훈은 타율 2할2푼7리에 4타점 4득점 1도루를 기록중이다. 타율은 낮은 편인데, 타점과 득점은 같은 기간 팀내 1위다. 꼭 필요한 순간에 결정력을 보여줬다는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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