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지리아서 한국인 근로자 5명 무장단체에 납치
나이지리아에서 일하던 우리나라 근로자 5명이 7일 새벽 0시~1시께(현지시각) 정체 불명의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됐다. 납치 장소는 나이지리아 유전지대인 하코트항 인근 보니섬 대우건설 공사 현장이며, 납치된 근로자는 대우건설 직원 3명과 한국가스공사 직원 2명 외에 현지인 1명도 포함됐다. 외교통상부 당국자에 따르면 현재 피랍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납치 단체의 정체나 요구사항은 현재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정부 당국자는 “나이지리아에서 총격이나 납치 시도 과정에서는 인명피해가 나거나 손상이 있었으나, 납치 후에 인명이 살상되거나 다친 사례는 아직 없다”며 "정부는 조속한 석방을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납치 현장에는 사건 발생 당시, 납치된 5명 외에도 9명의 한국인이 있었으나 이들은 현장 중앙통제실(컨트롤룸)에 피신해, 피랍을 모면했다. 정부는 이들을 안전지역으로 옮기기 위해 헬기를 동원 중이다. 무장 괴한들은 밤 늦은 시각을 이용해 스피드 보트를 타고 해상으로 접근해 공사현장 내 숙소에 있던 우리 근로자들을 납치했으며, 이 과정에서 로켓포까지 동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사건 발생과 동시에 대우건설 및 한국가스공사와 긴밀히 대책을 협의하고 있으며, 외교부 유명환 제1차관 주재로 국외사건 대책본부를 가동 중이다. 또 나이지리아 현지에는 이기동 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 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또 이날 오후 3시 외교부와 국방부, 국정원, 경찰청 등 관계부처 국장급 테러 대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무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주한 나이지리아 대사를 불러 협조를 요청했으며, 반기문 장관은 직접 나이지리아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한편 피랍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석유가 많이 나는 유전지역으로 2005년 이후에만 총격 및 납치 사건 발생이 27건에 이를 정도로 소요가 잦은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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