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鄭大哲) 전 민주당 대표가 신당행을 밝히자 그동안 정 전 대표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였던 통합신당과 민주당은 희비가 엇갈렸다.
통합신당 의원들은 "고뇌에 찬 결단"이라고 반색하면서 민주당의 추가탈당 가능성에 기대를 건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예견됐던 일이지만 대표까지 지낸 사람이 그럴 수 있느냐"며 섭섭함을 내비쳤다.
통합신당 이상수(李相洙) 총무위원장은 지난 9일 밤 정 전 대표와 만나 신당행 결심을 통보받고 10일 오전 소속 의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해찬(李海瓚) 창당기획단장은 "우리와 줄곧 같이 해왔으니 당연한 결정"이라면서 "저쪽에서 술 한잔 같이 할 사람도 없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고, 이부영(李富榮) 의원도 "원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가까운 정 전 대표가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이 많은 집단에 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의 개혁 이미지 손상을 우려해 정 전 대표의 동참에 거부반응을 보였던 소장파 의원들도 지도부와 사전 조율이 이뤄진 듯 "신당의 개혁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바라는 국민의 바람을 충족시키는 데 기여할 것"(신기남), "신당 창당에 많은 도움을 줄 것"(임종석)이라고 환영하고 나섰다.
추가 탈당 문제와 관련, 박양수(朴洋洙) 의원은 "6~7명 더 된다"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시간차가 있을지 모르지만 비호남권 J, L, S, R, 호남권 L 등 5명 안팎의 의원이 정 대표의 결행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강운태(姜雲太) 의원은 "당 대표까지 했던 분이 (탈당해) 아쉽다"면서 "아무리 개인의 판단이라 하더라도 원칙이 있는 것인데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의 측근이었던 민영삼(閔泳三) 부대변인은 "정 전 대표가 정말 고민이 많았고 일본에서 국감중에는 민주당에 남는 쪽으로 많이 기울었었다"면서 "20년간 모시던 분과 헤어지게 돼 마음이 아프다"며 민주당 잔류를 밝혔다.
추가탈당 문제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정 전 대표가 탈당전 몇몇 중부권 의원들에게 동반탈당을 권유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신당의 지지도가 바닥을 기고 있고 명분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추가탈당은 없을 것"이라고 통합신당측의 기대를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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