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수도 1년만에 2.2% 늘어 전년 동기 대비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증가 전환에 힘입어 5.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5%대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0일 발표한 '2004년 2분기 중 실질 국내총생산' 잠정결과를 통해 2분기 중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에 비해 5.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2년 4분기(7.5%)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상반기 전체로는 5.4%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감소했던 내수는 올 2분기에 2.2% 증가로 반전됐다. 이 중 설비투자는 6.2% 증가해 내수전체의 증가를 이끌었으며, 소비지출도 0.2% 증가해 감소세를 멈췄다. 경제성장을 주도한 것은 제조업이었다. 제조업은 반도체 및 전자부품, 휴대용전화기, 자동차 및 산업용기계 등 수출관련 업종이 호조를 보여 전년동기대비 13.5% 증가해 전체 GDP가 성장하는데 64.9%를 기여했다. 농림어업은 보리와 감자 등 재배작물 생산이 증가하고 축산업 생산도 호조를 보였으나 어업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해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건설업과 서비스업은 전년동기대비 소폭 증가한 3.6%, 1.6%를 기록했다. 설비투자가 주도하긴 했지만 내수의 성장기여율이 5분기 만에 플러스로 반전된 것은 주목할 대목이다. 전체 GDP 중 최종수요에 대한 내수의 성장기여율은 지난해 2분기때는 -24.9%였으나 올 2분기에는 14.6%를 기록했다. 수출의 성장기여율은 여전히 높은 85.4% 수준을 유지했다. 내수부문에서 민간소비는 승용차, 컴퓨터 등 내구재와 서적, 주방용품 등 준내구재에 대한 소비지출 감소로 전년동기대비 0.7% 감소했으나 감소폭은 전분기(-1.7%)보다 축소됐다. 고정투자는 건설투자의 신장세가 둔화됐으나 설비투자가 증가로 돌아선 데 힘입어 증가율이 전분기 1.8%에서 5.4%로 확대됐다. 수출부문은 반도체, 통신기기, 사무용기계, 자동차 등 중화학공업제품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데다 섬유, 음식료품 등 경공업제품 수출이 늘어나 전분기(29.2%)와 비슷한 전년동기대비 29.5% 증가했다. 한편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해 실질 GDP성장률을 밑돌았다. 이는 교역조건악화(-1.2%)로 실질무역손실 규모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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