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인간의 본성을 가장 잘 이해하는 자리에서 시작되며 우리 사회의 모든 아픔을 치유하고 해결하는 기본적인 동력이 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그늘지고 구석진 곳에서 자신의 몸을 던지는 희생과 봉사의 숭고함을 확인 할 때 우리의 눈시울을 적시며 생명을 살리기 위한 본연의 몸짓이라고 표현함이 더 어울릴지도 모를 일이다.
지난 5월7일 경기도 안산 중앙역 인근에 있는 ′나래웨딩홀 대표(박창순)′ 오후6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웨딩홀 식당에는 미소를 머금은 할머니 할아버지들로 가득했다.
나래웨딩홀의 박사장이 어버이날을 맞아 인근지역 노인들을 초청, 식당에서 경로잔치 노래와 식사를 위해 초청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삼삼오오 찾아온 것이다.
박사장은 매년 2~3차례 인근의 노인들을 모셔 어른들에게 무료 식사를 베풀어 오고 있다. 이날 노인들이 맛깔스런 음식을 받아 환한 얼굴로 숟가락질에 여념이 없었다. 주방과 식당에는 15여명의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밥과 반찬을 담아 나르고, 치우기를 몇 번씩 반복했다.
그러나 적은 인원으로 300여명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일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재료 구입 등 시장 보는 것을 시작으로 김치를 담그고 밑반찬을 하고 300여명의 노인들을 섬기다 보니 눈코 뜰 새가 없는 것이다.
박사장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음식을 맛있게 먹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면서 이젠 노인초청 봉사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이런 박사장의 마음을 알기나 하는 듯이 노인들은 안산지역등 비교적 거리가 먼 곳에서도 찾아왔다. 안산 고잔동에서 오는 이 모 할아버지(75)는 "친절하고 밥맛이 너무 좋네요. 동네에서 좋은 분이라고 소문이 났어요. 저희에게 보내준 분이라고 생각해요. 복 많이 받을 것입니다."라며 박사장의 손을 꼭 잡는다.
"홀로 사는 노인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등 노인문제가 사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인복지대책은 거북이 걸음이라 노인들이 느끼는 소외감은 심각한 정도죠. 홀로 사는 노인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단 하루만이라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노인들의 아들이 돼 수발을 들어주고 싶었습니다."
노인들이 편하게 쉴 수 있게 의자를 배치하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박사장의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혔고 이런 박사장을 보는 노인들의 무표정했던 얼굴에는 어느새 푸근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이처럼 박사장이 펼치고 있는 사랑의 봉사는 지역사회의 이미지를 좋게하는 등 큰 성과로 열매맺고 있다.
<박경남 기자> pkn@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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