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수에서 출감후 장애인들에게 무료로 미술과 서예지도를 하면서 장애인 봉사자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술과 서예의 재능을 갖고 있는 정수안(69세·안산시 초지동 그린빌아파트 1705동 205호)씨와 시 쓰기를 좋아하는 그의 아내 오동심(54세·지체장애1급)씨가 그들이다.
남편 정수안씨는 1년전까지만 해도 교도소에서 무기수였다.
그가 모범수로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비록 무기수지만 언젠가 자유의 몸이 되면 장애인을 위해 봉사하며 살아가겠다는 굳건한 신념과 지금의 아내인 오동심씨를 만났기 때문이다.
이들은 10년간의 교제 끝에 지난해 8월 정수안씨가 수감되어 있던 청주교도소에서 옥중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후 곧 출감하게된 정수안씨는 부인 오동심씨의 17평 임대 아파트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부인의 제안으로 장애인들에게 미술과 서예, 시 쓰기 등을 지도하는 장애인 대상 화실운영을 시작했다.
화실이 운영되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이면 이들의 17평 보금자리에는 장애인들로 넘처난다.
남편 정수안씨는 심각한 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직접 차량봉사까지 하면서 지도하고 있다.
그러나 장애인을 위해 봉사하며 열심히 살아가던 이들이 요즘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수강생들이 늘어나면서 특별한 수입 없이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가고 있는 이 장애인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미술과 서예도구를 더 이상 제공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이들은 장애인 수강생들이 사용할 미술과 서예도구, 차량봉사 등을 지원해줄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임광빈 기자> bin@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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