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주(58·구속) 삼주산업(옛 그레이스백화점) 회장을 둘러싼 각종 로비의혹이 금융감독원을 넘어 정치권까지 번지는 양상이다.서울서부지검은 11일 한광옥(65)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한 전 실장은 1999년 해외에 머물다 귀국해 정계에 복귀한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이 사무실 확보를 요청해오자 김씨를 통해 사무실을 마련해 주고 보증금과 임대료의 대납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김대중 정부의 실세였던 한 전 실장이 이처럼 김씨와 부적절한 청탁과 돈거래를 주고받았다는 의혹이 도마에 오르면서 김씨의 정치권 로비에 대한 검찰 수사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주성 전 국세청장 이근영 전 금감원장 소환특히 김씨가 정ㆍ관계 고위인사와 친분를 다지는 목적으로 조직한 ‘사랑을 실천하는 형제모임’에는 한 전 실장 외에도 다수의 유력 정치인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예상된다. 여권 인사인 K씨, 야당 인사인 K·M씨와 구여권의 P씨 등이 형제모임을 통해 김씨와 교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들에 대해서도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검찰은 또 정계 인사뿐 아니라 ‘김흥주 로비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리던 이주성 전 국세청장과 이근영 전 금감원장도 9일과 10일 차례로 소환해 이번 사건과 관련한 전반적인 진상 규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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