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기존 출제방식의 틀을 완전히 탈피해 수험생들이 서로 다른 답지유형의 시험지로 시험을 치르는 파격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정부는 시험 부정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답지 재배열’출제방식을 도입하기로 하고 21일 고려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국무조정실이 20일 밝혔다. 국조실은 2004년 수능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한 대규모 부정행위가 적발되는 등 각종 국가시험에서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지난 7월 관련 전문가들로 이뤄진 위원회를 구성, ‘답지 재배열’ 프로그램 도입의 타당성을 검토해왔다.‘답지 재배열’ 방식이란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문항별 답지를 무작위로 조합·재배치한 시험지를 배포하는 ‘보기 섞기’를 통해 수험생별로 각기 다른 시험지로 시험을 보게 하는 시스템.‘답지 재배열’ 방식의 경우 이론상 답지를 서로 다르게 배열할 수 있는 시험지 수는 ‘보기 개수’의 ‘문제수 제곱’으로, 예를 들어 5지 선다형으로 10개 문항이 주어진다면 5의 10제곱, 즉 980만개에 달하는 다른 종류의 시험지를 만들 수 있다.◆시험지 종류 수능 상회이는 국내 시험 중 최대 규모인 수능의 응시생(약 60만 명) 수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어서 이론적으로는 모든 시험에서 모든 응시자가 서로 다른 시험지로 시험을 치르는 게 가능해진다.정부는 내년 1월께 위원회로부터 최종보고서를 제출받은 뒤 상반기 안으로 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규모가 작은 국가자격시험부터 이 같은 방식을 시험에 적용하고, 장기적으로는 수능 및 고시에도 이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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