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외신의 북한 미사일 발사 징후 보도와 관련,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지난 몇 주동안 북한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 중이며, 미국 등 관련국과 긴밀히 정보를 교류하면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며 “우리 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할 지는 관계부처 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6자회담이 속개되지 않으면서 그 유용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사일까지 발사한다면 북핵 해결 과정에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반 장관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고 6자 회담에 즉시 복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역시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북한은 지금 미사일과 관련한 상당한 기술을 개발했고, 그것을 확산을 시켰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행하게 된다면 북미 간 관계에 굉장히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이것(미사일 시험발사)은 지난해 9.19 공동성명에서 관련 당사국들이 맺은 협정 정신에도 위배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버시바우 대사는 “과거 전례에 비춰봤을 때 지역문제라든지, 이런 도발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대로 용납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며 미국이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단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하든 한국 정부와 6자회담 당사국들과 긴밀한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와 관련된 보도는 지난달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12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관리들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잠재력이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런가하면 13일 로이터통신은 역시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다음 주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구체적 시기까지 거론했다. 북한은 1998년 일본 북부 상공으로 대포동 1호 미사일을 시험발사해 국제적 위기를 불러온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이 또 다시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지는 의문이다. 세종연구소 이상현 안보연구실장은 “현 상황에서 미사일 발사는 사실상 6자회담를 깨는 게 되는데, 북한이 과연 그런 과감한 모험을 하겠는가”라며 “만약 미사일 발사로 6자회담이 깨지면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제재의 수위을 높이게 될 것이므로 북한으로서는 좋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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