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이즈(AIDS) 감염자 100명이 새로 발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80년대 말에는 5년이었으나, 지금은 4개월로 단축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이 1일 제시한 국립보건원 자료에 따르면 1985년 국내에서 첫 에이즈 감염자가 발생한 뒤 5년 뒤에야 감염자가 100명을 넘어섰으나 이후 2년, 10개월, 6개월 등으로 갈수록 빨라져 최근에는 100명의 신규 에이즈 감염자가 늘어나는데 불과 4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현재 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국내 에이즈환자는 총 1,963명으로 금명 2,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김 의원은 “추세로 보아 내년에는 신규 감염자가 2개월마다 100명씩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으며“작년 말 총 에이즈 감염자 수는 1611명으로, 10년 전인 91년 169명의 10배에 달한다”며 “80년대 말에는 에이즈 보균자가 아닌 환자 상태로 발견된 사람이 10명 중 1명 꼴이었으나, 최근엔 10명 중 3명으로 늘어 이들이 잠복기 8∼9년 동안 다른 사람에게 에이즈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아주 커졌다”고 말했다.
특히 에이즈 바이러스가 발병상태에서 발견되는 비율도 해마다 높아져 1991년까지 신규 감염자 10명 중 1명만 환자상태였으나 1998년 이후부터는 10명 가운데 3명으로 급증했다. 현재 국내 에이즈 환자는 206명이다.
이미 발병한 상태에서 에이즈 감염사실 발견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일반적으로‘에이즈 위험국’으로 가고있다는 경고표시로 해석된다.
한편 우리 나라 에이즈 전파초기에는 외국여성과의 성접촉에 의한 감염이 40%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국외여성은 15%로 낮아진 반면 국내여성과의 성접촉이나 동성애를 통한 감염이 85%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경보 기자> bo@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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